여름철의 초두에 접어든 요즘은 기온변화에 따른 식품 변질 예방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 시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기온이 높아지면서 식품변질의 가능성이 크므로 취급·보관·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2016년부터 지난 5년간 식품변질에 대한 신고건의 절반 이상이 여름철에 발생했다. ⓒ데일리굿뉴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5년(2016∼2020)간 식품변질과 관련해 부정불량식품신고센터(1399)에 신고된 것만도5,513건이나 된다. 이 중 6월부터 10월까지 하절기에만 2,884건으로 절반이 넘었다. 여름철 온·습도가 높은 환경적 요인 때문이다.

식품변질의 주요 원인으로는 세균, 효모, 곰팡이 등 미생물의 번식과 작용, 조직 중에서 진행되는 대사 작용 및 그 밖의 효소에 의한 변질, 광선 및 공기 중 산소에 의한 화학반응, 식품 성분 간의 상호 작용, 수분의 손실 등이 있다. 변질된 식품을 섭취하면 구토·복통 등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외형상 식품변질로 의심되지만 변질되지 않고 인체에 무해한 사례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초콜릿을 들 수 있다. 여름철 초콜릿 표면에 흰색 또는 회색의 반점이나 무늬가 생기는 경우를 ‘블룸현상’이라고 한다. 이 경우 여름철이 지난 후 초콜릿에서 흔히 발견되는 물리적인 변화이며 인체에는 해가 없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애용하는 닭고기의 경우 불그스름하게 보이는 속살을 변질된 것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현상은 육류의 근육세포에 있는 미오글로빈이 조리 중 산소나 열과 반응해 붉게 보이는 ‘핑킹 현상’으로 역시 우리 몸에 해가 되지 않는다.

식품의 변질은 대부분 미생물, 곰팡이 등의 성분 변질에 의해 맛과 냄새 등이 변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식품을 취급·보관하는 유통·소비단계에서 적절한 관리가 중요하다.

식약처가 전하는 효율적인 제품변질 예방요령은 다음과 같다.

△냉장제품은 0~10℃, 냉동제품은 이하에서 보관 및 유통 △외관상 이상 있는제품은 개봉 대신 즉시 반품 요청 △구매 후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섭취, 개봉 후 남은 식품 밀봉보관 △야외활동을 위한 도시락은 아이스박스 등을 이용해 10℃ 이하에서 보관·운반해 음식이 상온에서 2시간 이상 방치되지 않도록 할 것 등이다.

아울러 식약처는 소비자가 제품 변질을 발견한 경우 제품명, 업소명, 유통기한, 구매처 등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증거품(제품, 포장지, 영수증, 사진 등)을 잘 보관하고 즉시 부정불량식품 통합신고센터(1399)나 식품안전나라(www.foodsafetykorea.go.kr)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신규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