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3일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된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 (사진출처=연합뉴스)

이집트 당국이 지난 3월 수에즈 운하를 틀어막아 전 세계 물류 공급망을 마비시킨 '에버기븐'호의 좌초 원인은 선장의 운전 미숙이라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자체 조사 결과, 당시 에버기븐호는 좌우로 비틀대다가 좌초됐다며, 선장이 12분 동안 항로를 바로잡기 위해 여덟 차례에 걸쳐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에버기븐호가 수에즈 운하로 들어서면서 오른쪽으로 갑자기 방향을 틀었고, 선장이 중심을 잡기 위해 후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박의 반응이 너무 느린 상황에서 선장이 속도를 올렸으며, 그런 나머지 배가 다시 왼쪽으로 치우쳐졌다면서 이를 반복하다 운하 둑에 좌초했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이번 조사 결과를 국제해사기구(IMO)에 보냈다며 언론에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집트는 피해 복구 비용으로 5억 5,000만 달러, 약 6,127억 원에 달하는 배상금을 선박 소유주에 요구하고 있다.
 
한편 에버기븐호의 소유주인 일본 '쇼에이 기센' 측은 이집트 법정에서 당시 날씨가 좋지 않았음에도 선박의 수로 진입을 허용한 것이 잘못이라며 SCA의 수로 안내인과 통제센터 사이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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