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의 구조적 특징을 물었을 때, 설교자는 자신의 설교를 무엇으로 말하여 자신감을 표해 낼 수 있을까?
 
 ▲강단에 선 차영준 목사. ⓒ데일리굿뉴스

매년 12월에 ‘사랑’이라는 주제로 고린도전서 13장을 암송하며 송구영신의 시간을 가져온 지도 10년이 지났다. 물론 작년(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를 행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매년 사전에 8개 역본을 선택해 ‘사랑장 전체를 암송’하되 ‘개인별로 암송’하고, 이어 말씀 카드를 나눈 가운데 새해를 맞이하는 교회. 예움성결교회(담임 차영준 목사)가 그랬다.
 
본보 2019년 8월 28일에 소개된 예움성결교회는 당시 ‘가을맞이 음악회’로 잔잔한 감동을 주었던 교회다. ‘(예)수와 함께 (움)직이는 (교회)’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역동적인 교회이기도 하다.
 
담임 차영준 목사는 “교회의 진정한 가치는, 건물의 크기나 성도의 숫자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좋은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써 날마다 죽음과 부활을 겪어가며 희생과 사랑을 실현하는 유기체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며, “어떤 재화도 불리길 원하지 않으며, 공격적 마케팅처럼 행해지는 전도를 원하지도 않는다” 말했다.
 
실제로 예움교회는 교인들과 함께 평생 임대교회를 유지하기로 의견의 일치를 봤다. 이는 금전이나 건물 등 그 어떤 교회 재산도 소유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견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전도와 선교, 교회성장학적인 측면에서 네거티브(부정적인) 한 상황이 아닌가?”를 묻자, “이는 ‘수평 이동을 조장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며, ‘매주 가지는 커피 아웃 리치’는 메시지 전도라기보다는 피로에 지친 이웃 향한 ‘서비스 전도’이며, 이는 적극적인 전도 활동으로 확신한다”고 응답했다.
 
차 목사는 “경상비에 있어서도 매년 과하게 책정하기보다는 적은 성도들의 형편 중 그 형편에 따라 힘써 하는 재정 원칙을 세웠고 설교도, 모이는 일 보다는 흩어지는 일에 강조점을 뒀다. 이렇듯 ‘흩어짐에 대한 관리’는 ‘SNS가 큰 역할’을 하고 있고, 매일 아침 목사가 매일 말씀을 올리면, 성도가 이에 대한 묵상의 변을 답장 형식으로 발송, 목사는 이에 아멘으로 화답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말했다.
 
차영준 목사의 설교는 지난 십여 년 간 매우 특징적인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것은 예움교회가 지향하는 ‘5가지 방향 선언(B2B Bearing Statement)’을 통해 ‘기본에 충실한 그리스도인(Back to Basic)’, ‘성경으로 생각하는 신앙인(Back to Bible)’, ‘비움을 추구하는 수련인(Back to Blank)’, ‘곱고 향기롭게 사는 생활인(Back to Beauty)’, ‘행동으로 실천하는 봉사인(Back to Behavior)’이 되기 위해 ‘장르가 없는 삶의 설교’를 통해 ‘핵심 키워드’와 ‘그에 따른 성경 말씀을 적용’해 선포하는 것이다.
 
 ▲말씀의 육화를 위해 차 목사 부부가 마주한 성경 읽기. ⓒ데일리굿뉴스

이러한 그의 설교는 그의 목회 현장에서 다양한 인맥이 그 자신을 검증해 주고 있기도 한데, 실제로 그 교세적 약세에도 불구하고 예움교회는 조태연 협동목사(호서대 신약학), 조용호 부목사(Le-eul 대표), 이정수 음악목사(스위스 감리교회) 등이 협력사역 중이다.
 
이외에도 차영준 목사의 부친이신 고 차보근 목사는 교단 내에서도 드문 100세를 넘긴 장수 목사로 사역 하시던 중 최근 별세했다. 또 그의 형제들 또한 동 교단 내에서 사역을 감당한 베테랑 사역자들이다. 차 목사의 설교는 ‘단순한 연구를 넘어 삶의 투영화 된 설교를 현실화’ 하고 있는 것이다.
 
귀납적 설교, 연역적 설교, 주제 설교, 강해 설교, 시사 설교, 역사 설교, 철학적 설교, 교육적 설교는 물론 이야기 설교 등 설교에 있어 다양한 형식의 장르 구별로 설교를 평가하고 평가 받기도 하는 문화 속에서도, “장르는 없다. ‘삶의 설교’가 있을 뿐이다”라며 고정된 양식 안에서의 궁구된 설교로 목양일념에 정진중인 그의 설교를 통해, 잔잔한 부흥의 역사가 기대되고 있다.
 

[박성수 선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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