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비롯해 가상화폐까지. 최근 2030세대에 투기 열풍이 일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기독 청년들도 예외는 아니다. 재무설계사인 김의수 키움에셋플래너 센터장은 "건전한 투자는 올바른 재정관이 전제할 때 가능하다"며 "일확천금을 노리지 말고 돈에 대한 개념부터 재정립하라"고 말한다.

연속기획,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기독전문가에게 듣다' 이번 순서에서는 키움에셋플래너 돈걱정없는우리집 김의수 센터장을 만나 청년들의 투자 실태와 올바른 재정관리법에 대해 들었다.
 
 ▲서울 강남구 키움에셋플래너 돈걱정없는우리집 사무실에서 만난 김의수 센터장ⓒ데일리굿뉴스 

20대 주식투자, 2년 새 두배↑…경제 불안심리 작용
 

신한은행이 경제활동을 하는 전국 20~64살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0대의 39.2%가 주식 투자를 했다. 20대는 2019년엔 다른 연령층에 비해 주식투자자 비중이 가장 낮았지만 지난해엔 주식투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2년 새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같은 투자 열풍 배경에는 취업난과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경제적 불안 심리가 내재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엔 소위 대박을 노리며 가상화폐와 같은 변동성이 높은 자산에 대한 쏠림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김의수 센터장은 "요즘 청년들이 근로소득만으로는 도저히 거주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 이를 해소하기 위해 투자시장에 몰리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심리적으로 쫓기다 보니 젊은 층의 투자 행태는 극단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 부채를 이용해 투자한다거나 특히 가상화폐의 경우 극심한 가격 변동성 탓에 정신적 압박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지출 통제가 핵심…투자는 저축액 20% 내외로"

김 센터장은 이같은 젊은 세대의 극단적 투자 행태를 우려하며 먼저 순저축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대부분의 20대가 상대적으로 가진 자산이 적은 만큼 평생 소득의 관점으로 볼 때 투자로 얻는 수익이 일해서 얻는 소득보다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사회초년생 중 1~2억 규모의 투자를 할 수 있는 이들이 얼마나 되겠냐"며 "20~30대에는 젊음을 가장 큰 자산으로 보고 자기 계발을 통해 직업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더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약하는 소비 습관 등 지출을 통제해 순저축률을 높이고 투자는 장기 투자로 저축금액의 20% 이내에서만 할 것을 권했다. 

그는 투자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올바른 투자 원칙과 기준 없이 투자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업 재무제표를 살피는 등 가치 판단에 근거해 투자의사를 결정하기보다 가격 변동에 따라 단타로 수익을 내려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는 주식은 타이밍이 아님을 강조하며 가격에 투자하지 말고 기업에 투자하는 올바른 습관을 기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가격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게 주식 앱을 삭제한다거나 정해진 시간에 매수하는 방법 등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매달 26일 오전 10시. 정해진 날, 정해진 시간에 나와 있는 호가로 매수하는 방법이다.   

개별 주식이 어렵다면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 말했다.

ETF에는 최소 10종목 이상이 편입되어 있기 때문에 개별 종목의 고유한 위험을 상당 수준 감소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펀드매니저가 애널리스트의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주식을 담기 때문에 투자자는 투자 종목을 일일이 연구하고 고를 필요가 없다.

올바른 재정관 정립 필요…"교회 내 공론의 장 필요"

김 센터장이 말하는 건전한 투자의 핵심은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 것'에 있다. 방법론적 재정관리에 앞서 올바른 재정관을 정립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는 말이다. 

특히 크리스천들은 성경에 입각한 재정관을 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직업적 소명과 청지기로서의 삶, 자족의 개념. 그가 강조한 성경적 재정관의 핵심 세 가지다.

그는 돈의 주인이 누구인지 자문하며 물질을 우상 삼지 않고 소득이 일터 중심으로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직업적 소명을 가지라고 말했다.

이를 기반으로 주어진 소득 안에서 자족하는 법이 훈련되면 더는 돈에 휘둘리며 살지 않게 될 것이라는 조언이다. 또 이러한 돈에 대한 논의가 교회 안에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성도를 위한 재정 지원이나 섬김 등 교회가 먼저 건전한 재정 운영의 본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빚더미에 쌓인 청년들을 위해 무이자 대출을 해주는 '희년통장'이나 특정 대상을 지목해 익명으로 헌금하는 '지목 헌금' 등을 예시로 들었다.  

김 센터장은 "부동산 가격 급등과 취업난 등 각종 악재로 청년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요즘, 교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며 "재정 여력이 되는 교회들이 여러 아이디어를 통해 청년 지원에 앞장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