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밭에 어린 양과 사자를 닮은 개(차우차우)가 뛰놀고, 거위 열 마리는 무리를 지어 돌아다닌다. 이 거위들은 한 달 전 이곳에 입양돼 살고 있다. 색색 옷을 입은 앵무새는 마당 한쪽에 놓인 새장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반긴다. 경기도 과천에 있는 과천소망교회(담임 장현승 목사)의 마당 모습이다. 교회가 있는 부지 뒤편에는 나무숲이 자리해 있다.
 
 ▲14일 경기 과천소망교회 잔디 마당에 차우차우와 어린 양 한 마리가 출현했다. 특히 교회의 장로가 키우는 차우차우는 전도의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독특한 모습에 다가오는 행인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교회가 키우는 거위들은 주민과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의 볼거리가 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이단 신천지 퇴치, 지역주민 섬김에 앞장

과천소망교회는 이단 신천지의 반사회적 실체를 지역에 알리고, 시민들과 협력해 신천지의 불법 행태를 저지하는 등 이단 퇴출에 적극적인 교회로 알려져 있다. 장현승 담임목사는 과천시신천지대책범시민연대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한편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힐링하기 좋은 교회’로 불린다. 교회 마당을 열어서 지역 주민과 다음세대를 섬기는 사역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교회 예배공간, 다목적실, 카페 등이 있는 ‘로고스센터’를 개방해 지역민의 쉼터로 제공해왔다.
 
등산객이나 유치원 아이들, 인근 직장인 등은 신앙이 없어도 교회를 찾았다. 어른들은 교회 카페에서 커피와 브런치를 즐기기도 하고,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뛰놀며 놀이를 즐겼다. 센터는 때로 오케스트라나 비보잉 같은 무대가 펼쳐지는 공연장의 역할도 했다. 하지만 교회는 코로나19로 카페를 제외한 로고스센터 개방을 잠정 중단해야 했다. 공연은 물론 교육과 세미나도 열 수 없게 됐다.
 
 ▲과천소망교회 로고스 센터 바로 옆에 위치한 마당에는 잠깐 앉아 쉴 수 있는 파라솔 벤치가 마련돼 있다.ⓒ데일리굿뉴스

이런 가운데에서도 교회는 이웃을 위한 사역을 멈추지 않고 있다. 너른 잔디, 기다란 나무, 붕어가 사는 연못 등 자연 친화적인 교회의 마당(소망동산)을 활짝 열었다. 실제 과천소망교회에는 마당에 진입하기 위해 넘어야 하는 담이나 울타리도 없다. 교회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을 하거나 파라솔이 있는 벤치에 앉아 휴식하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최근 교회 측은 가정의 달을 맞아 지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사진 및 영상 공모전도 준비했다. 로고스 센터나 교회 마당에서 가족이나 지인, 친구, 반려 동식물과 함께한 행복한 순간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담아 보낸 공모자에게 대상, 우수상 등 상금도 제공할 예정이다.
 
장현승 목사는 “코로나 사태를 맞은 시점에서 말씀과 기도로 예배를 지켜내는 것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이웃에게 전하는 것이 결국 복음의 본질이란 생각이 든다”며 “거위나 앵무새, 식물들까지 교회에 허락된 자원이 복음과 만나는 접촉점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장 목사는 “코로나19로 신천지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이단 퇴출을 위한 지역 교회, 시민들과 연대 활동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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