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삼군부 터 발굴 현장.(사진출처=서울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과 관련해 진행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에서 조선시대 육조거리의 흔적이 대거 발굴됐다.
 
서울시는 지난 2019년 1월부터 진행한 광화문광장 문화재 발굴조사를 통해 발굴된 유구를 시민들에게 최초로 공개한다고 10일 밝혔다.
 
서울시는 대상지 약 1만 100㎡에 대한 총 9단계에 걸친 문화재 발굴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마지막 9단계가 진행 중으로, 이달 말 최종 완료된다.
 
전체 조사대상지 중 약 40%(4,000㎡)에서 조선시대 유구가 나왔다. 15~19세기 조선시대의 관청 터를 비롯해 민가 터와 담장, 우물 터, 수로, 문지 등 다양한 유구가 확인됐다.
 
정부청사 앞에서는 조선시대 군사업무를 총괄했던 '삼군부'의 외행랑 기초가 발굴됐다. 육조거리를 사이에 두고 의정부와 마주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됐던 '삼군부'의 위치가 실제 유구로 확인된 것이다. 또 19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배수로와 조선전기로 추정되는 건물지 일부도 함께 확인됐다.
 
세종로 공원 앞에서는 조선시대 관리 감찰기구였던 '사헌부'의 유구로 추정되는 문지, 행랑, 담장, 우물이 발굴됐다. 16세기 육조거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배수로도 확인됐다. 이밖에도 도자기 조각, 기와 조각 등 조선시대 유물도 다수 출토됐다.
 
사전 신청은 11일 오전 9시부터 19일까지 광화문광장 홈페이지(gwanghwamun.seoul.go.kr)에서 참가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현장 공개는 21∼29일에 하루 2차례씩 이뤄지며, 1회당 12명씩 신청 순서대로 관람하게 된다.
 
현장 공개는 문화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70∼90분간 진행된다. 가족 단위 참가자가 많은 주말에는 모형유물 접합·복원 등 고고학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열린다.
 
서울시는 이달 말 온라인 영상도 공개할 예정이다. 광화문광장 문화재 발굴 과정, 문헌을 통해 보는 조선시대 육조거리 기록, 발굴 조사 결과 확인된 육조거리의 모습, 전문가 해설 등이 담긴다.
 
정상택 서울시 광화문광장추진단장은 "발굴한 문화재의 역사성을 살리는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보존·활용방안을 마련해나가겠다"며 "시민들에게도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해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박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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