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사이비 단체가 최근 들어 언론사를 대상으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재소하거나 고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관련 기사 수정이나 반론보도가 이유지만, 사실은 이를 이용해 언론사를 압박하고, 내부 결속도 다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단 사이비 단체가 언론사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재소하거나 고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사진 출처=연합뉴스)


“언론사 압박하고 내부결속 다져”

이단 사이비 단체들이 기독 언론사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언중위)에 재소하거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거는 사례가 많아지는 가운데, GOODTV에서도 최근 한 이단 단체가 명예훼손을 이유로 재소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출석한 바 있다.

이단들이 이 같은 행태를 보이는 이유는 우선 기독 언론사들이 이단 관련 기사를 쓰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서다.

언중위 출석하기 전 담당 기자는 기사 진위 여부를 밝히기 위해 답변서를 준비해야 한다. 기자 대부분 일상 업무를 하며 자료를 준비하다 보니 육체적인 피로를 호소한다. 자칫 민사나 형사 소송으로도 번질 수 있어 심리적 부담이 커 유사한 기사를 쓰기가 꺼려진다고 입을 모은다.

기독교포털뉴스 정윤석 기자는 "반론을 할 내용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과거 자료까지 전부 찾아서 사실 관계를 입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서 이것은 나만이 겪고 있는 부담이기 때문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압박감이 있다"고 말했다.

기독 언론들에 따르면, 이단 단체가 요구하는 것은 주로 '기사삭제'와 '정정보도', 혹은 '반론보도'이다. 언중위에선 대부분 '반론보도'를 제안한다. 반론보도는 언론사의 실수를 인정하는 게 아니라 이단 단체의 입장을 실어주는 방식이라 많은 언론사들이 받아들이게 된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현대종교에 따르면, 반론보도와 정정보도의 명백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단은 '반론보도'를 실어준 언론을 마치 허위, 왜곡 보도를 인정하고 사과문을 낸 것으로 교도들에게 홍보하며 내부 결속을 다진다.

실제로 신천지는 한 언론사가 반론을 실어준 것을 두고 '허위, 과장 보도를 인정했다'며 신천지가 운영하는 '천지일보'를 통해 선전하기도 했다.

현대종교 편집부 차장 조민기 기자는 "반론보도를 마치 정정보도를 한 것처럼 소개할 때가 있다"며 "'언론사에서 우리를 음해하기 위해 이런 기사를 작성했고, 우리는 이것을 바로잡기 위해 재판을 하고 있다. 진행 중이고 좋은 결과가 나올거다'라고 신도들에게 가르친다"고 설명했다.

이단 전문가들은 언론사가 이단들이 요구하는 정정보도나 반론보도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할 경우, 그것이 선례로 남아 이단의 실체를 드러내는 보도를 막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조민기 기자는 "반론이 쌓여 정정이 되고, 정정이 쌓여서 팩트가 돼버린다"며 "이단 사이비 단체의 거짓된 주장이 팩트가 되지 않도록 신중한 보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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