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대전 동구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신종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학생 및 교직원 확진자도 급증하고 있다. 학교 방역과 등교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14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올해 3월 새 학기 개학 이후 학생·교직원 확진자 수가 1,9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등교 수업 시기(6∼7월, 9∼12월)와 비교해 올해 3월 초까지는 학생 연령대 확진자 증가세가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3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며 학생 확진자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체 신규 확진자 가운데 중학생 연령대(13∼15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개학 후인 12주차(3월 14일∼20일) 20.2%에서 14주차(3월 28일∼4월 3일)에 23.1%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등학생 연령대(16∼18세) 확진자 비율도 24.0%에서 24.6%로 오름세를 보였다.
 
대전 동구에서는 보습학원 강사의 코로나19 확진이 인근 고등학교와 학원으로 확산되며 무더기 감염이 발생했다.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방과 후 수업 강사를 매개로 초등학교 4곳과 학원 1곳으로 감염이 확산해 학생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특히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대전 고등학교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이른바 '턱스크'를 한 채 이동한 것으로 드러나 학교 방역의 구멍을 나타내기도 했다.
 
교육 당국은 학생들에게 마스크 착용, 친목 모임 금지 등과 같은 방역 수칙 지도·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별다른 대책은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2일 경기 안양의 한 고등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학생, 선생님들 모두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학교가 끝난 이후 5인 이상 모임을 자제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모임과 친목 모임 등은 당분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몸에 이상 징후가 있으면 학생이나 교직원 모두 등교하거나 출근하지 말고 증상부터 살펴달라"라며 기존 방역 지침을 강조하는 데 그쳤다.
 
교육부 관계자는 "방역 지침상 부족한 부분을 전국적으로 공유해 대책을 찾고 있다"며 "시·도 교육청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박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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