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9·토트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파울을 당한 것도 모자라 상대 팬들의 인종차별이 담긴 '악플 세례'를 받았다.(사진출처=연합뉴스)

손흥민(29·토트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팬들에게 인종차별이 담긴 '악플 세례'를 받았다.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맨유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경기 뒤 손흥민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그를 비난하는 맨유 팬들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손흥민이 반칙을 당해 맨유의 골 취소를 유도했는데, 그가 과도한 연기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경기에서 맨유는 전반 33분 골망을 흔들었다. 스콧 맥토미니가 손흥민과의 경합을 이겨낸 뒤 돌파를 시도했고, 폴 포그바의 침투 패스에 이어 에딘손 카바니가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맥토미니가 손흥민을 따돌리는 과정에서 오른손으로 얼굴을 가격한 반칙을 잡아내 골 취소를 선언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영국프로경기심판기구(PGMOL)는 맥토미니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웠으며, 부주의한 행동이었다며 판정의 근거를 설명했다.
 
이에 맨유 팬들은 손흥민의 과거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축구선수가 아니라 한국 드라마 배우다", "DVD나 팔아라", "다이빙을 멈추고 돌아가서 고양이와 박쥐, 개나 먹어라", "쌀 먹는 사기꾼" 등 인종차별적 댓글이 잇따랐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EPL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이 이어지면서 손흥민은 차별과 증오에 맞서는 의미로 일주일간 SNS 사용을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이 가운데 자신이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된 것이다.
 
토트넘 구단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토트넘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 선수 중 한 명이 혐오스러운 인종차별을 겪었다"며 "구단은 프리미어리그와 함께 조사를 거쳐 가장 효과적인 조처를 할 것이고 손흥민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박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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