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벌여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이 일단락됐다. 영업비밀 침해 분쟁 합의금 가운데 최고액인 2조원으로 2년간 벌여온 분쟁에 종지부를 찍었다.(사진출처=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벌여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이 일단락됐다. 영업비밀 침해 분쟁 합의금 가운데 최고액인 2조원으로 2년간 벌여온 분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11일 오후 LG와 SK는 지난 2년에 걸친 이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관련해 ‘2조원 합의안(현금 1조원과 로열티 1조원)’을 발표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이 담김 공동 합의문을 발표했다.
 
양사는 합의된 방법에 따라 현재 가치 기준 총액 2조원을 지급하고 관련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또한 향후 10년간 추가 분쟁도 벌이지 않기로 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한미 양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 건전한 경쟁과 우호적 협력을 하기로 했다"며 "특히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공급망 강화 및 이를 통한 친환경 정책에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지난 2월 10일 양사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판결에서 LG의 손을 들어준 뒤 약 두 달 만에 이뤄졌다.
 
당시 ITC가 SK측에 '10년 수입금지' 명령이라는 중징계를 내렸지만 양측의 입장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ITC 최종 결정에 대한 결정문이 공개된 지난달 초 양 사는 실무 협상을 재개해 합의를 시도했으나 LG측이 '3조원+α(알파)', SK측은 1조원을 고수했다.
 
그간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등을 앞세워 수입금지 10년 제재가 확정시 미국 사업 철수 카드를 거론하며 거부권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ITC 최종 결정 후 일자리 창출과 전기차 공급망 구축 등 자국 경제적 효과에 더해 지적 재산권 보호까지 두루 고려해 물밑에서 양사 간 합의를 적극 중재해왔다.
 
이로 인해 ITC가 결정한 SK이노베이션의 수입금지 조처가 무효화됐다. 앞으로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됐다.

LG·SK 배터리 소송은 지난 2017~2019년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 직원 100여명이 SK이노베이션으로 대거 이직하면서 시작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19년 4월 미국 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이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냈다. 이후 양사는 ITC에 특허 소송을 이어가는 등 LG·SK의 배터리 분쟁은 무려 2년가량 이어졌다.
 

[차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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