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주식 액면분할을 위한 매매 정지를 12일부터 시행한다. 이런 가운데 액면 분할을 앞두고 분할 이후 주가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 사옥( 사진제공 = 카카오 )

1주에서 5주로 분할...15일 거래 재개 예정

액면분할이 주가 자체에 영향을 끼치기보다는 소액 주주의 접근성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는 오는 15일 주식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개는 분할(1주→5주)을 시행한다. 이를 위해 12∼14일 매매가 일시 정지된다. 9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 채널(KIND)에 따르면 작년 이후 액면분할을 한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상장사는 10곳이다.
이는 관련 공시가 나온 이후 액면분할이 시행될 때까지 감자·무상증자 등을 한 상장사는 제외한 경우로, 카카오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상장사들이다.


이들의 주가는 분할 후 3개월간(하이스틸은 5거래일간) 평균 16.4% 상승했다. 다만 상승한 상장사가 4곳, 하락한 상장사가 6곳으로 하락한 곳이 더 많았다. 주가 등락률은 -37.3∼133.2%로 다양했다.

액면분할이 실적 등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닌 만큼 주가 방향에 대해서는 중립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유통 주식 수가 증가해 소액 주주의 접근성이 좋아진다. 카카오와 지난해 이후 액면분할을 한 상장사 10곳 모두 분할의 목적으로 '유통 주식 수 확대'를 내걸었다.

실제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2018년 5월 액면분할(1주→50주)을 한 삼성전자의 경우 같은 해 말 지분율이 1% 미만인 소액 주주 수(보통주 기준)는 76만1천374명이었다. 이는 분할 이전인 2017년 말 기준 14만4천283명에서 약 5배 늘어난 것이다.

네이버는 같은 기간 지분을 1% 미만으로 보유한 소액 주주 수가 1.7배(3만7천67명→6만3천824명) 증가했다. 네이버는 2018년 10월 주식 1주를 5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했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말 소액 주주 수는 56만1천27명이다.
 
액면분할이 주식 거래를 활성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향후 카카오 주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 2월 25일 액면분할을 공시한 이후 주가가 15% 상승했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와 구글의 협력이 가시화되고 지분 일부를 보유한 두나무가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 등에 힘입어 카카오 주가는 더 탄력을 받는 양상이다.

매매 정지 전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 카카오는 전날보다 1.82% 오른 55만8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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