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지 한달여 만에 2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거주하는 미얀마인들은 두고 온 가족들 걱정에 하루하루 불안에 떨고 있다. 부천의 한 교회에 출석하는 미얀마 성도들이 미얀마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며 기도와 후원을 요청했다.
 
▲울고 있는 미얀마인들(사진출처=SNS)

미얀마 현지 시간으로 지난 14일, 군경의 종격에 시민 59명이 숨지며 이른바 '피의 일요일'이 재현됐다. 지난 2월 초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2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다.

한국에서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미얀마인들은 급변하는 현지 상황에 하루하루를 애타는 심정으로 버티고 있다.
 
▲함께 모여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실로암교회 미얀마 성도들(사진 출처=실로암교회)

경기도 부천 실로암교회에 미얀마 성도들은 쿠데타 이후 매주 교회에 모여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니안람 누암 메리 집사는 "언제 누가 죽을지 모르고 너무 속상해하고 있고 잠도 잘 못 잔다"며 "살면서 겪었던 개인적인 아픔들이 모두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마음 아프다"고 호소했다.
 
▲조국의 어려움에 관심을 촉구하는 실로암교회 미얀마 성도들(사진 출처=실로암교회)

실로암교회 미얀마 성도들은 최근엔 인근 지하철역에서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미얀마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미얀마를 위한 모금운동도 진행 중이다. 쿠데타로 피해입은 가족을 지원하고, 군부에 저항하는 공무원들을 돕기 위해서다.

현지 기독교 단체를 통해 유족들에게 지원금을 전달하고, 시위대에 필요한 헬맷과 방패, 도시락도 지원한다.

이들은 민주화 운동으로 비슷한 아픔을 겪은 한국인들에게 관심과 응원을 호소했다.

마이유자나킨쇼 집사는 "시위장 가는 것도 엄청 중요하지만 영적으로 뒤에서 열심히 기도해주고 있는 사람들도 정말 중요하다"며 "승리해서 민주화가 되고 특히 미얀마에 있는 가족들과 시위장에 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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