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많은 교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미자립교회의 경우 재정적인 문제로 목회를 이어가는 것도 버거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카페 창업을 지원해 목회를 이어가도록 돕는 곳이 있어 취재했다.
 
 ▲커피 전문 기업 페어로스트  박경대 대표는 최근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을 위해 커피 창업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카페 노하우, 미자립교회 목회자에 전수
'커피북스' 브랜드도 제작…출판사와 협업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월세조차 내지 못하는 미자립교회가 많다. 일부 목회자들은 거리에 내몰리기도 한다.
 
커피 전문 기업을 운영하는 박경대 대표는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을 위해 커피 창업 노하우를 전수하기로 결심했다. 카페를 운영하면서 목회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페어로스트 박경대 대표는 "목회자들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카페를 통해 생업을 유지하면서, 선교적 삶을 지속적으로 감당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어 이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박 대표는 커피 관련 국제 단체인 스페셜티커피협회(SCA)에 소속돼 바리스타와 카페 창업을 교육하고 있는 커피 전문가다. 직접 커피 제조에 필요한 기술과 카페 운영 노하우를 가르친다.

교육은 하루 4시간씩 총 6회를 진행하며, 원하면 스페셜티커피협회 기본과정에 응시해 자격증을 취득할 수도 있다.

박 대표는 카페 목회나 선교를 위해 커피 브랜드 '커피북스'도 만들었다. 북카페 형태로 출판사와 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 대표의 지원을 받아 '커피북스 1호점'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노승진 목사는 경제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카페가 신앙을 나누는 비전센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커피북스 1호점 노승진 목사는 "브랜드와 각 종 노하우들을 제공받아 많은 도움이 됐다"며 "뿐만 아니라 커피를 매개로 해서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신앙의 상담까지 할 수 있는 영역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은퇴 목회자 등 카페 목회를 꿈꾸는 이들에도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경대 대표는 "이 프로그램이 한국에서 잘 정착해서, 후에는 선교지에도 하나의 모델이 되어 작은 지역 센터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며 "많은 목회자들이 목회를 지속하는 데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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