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가정의 연결…신앙 전수로 열매
충신교회(이전호 목사)의 가정예배는 뭔가 특별하다. 아이들이 가정예배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주도한다. 부모는 가정의 신앙교사로 아이들을 교육한다. 교회가 가정으로 그대로 옮겨지면서 가정예배는 충신교회 전 교인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물론 하루아침에 이뤄진 건 아니었다.
충신교회는 2013년부터 가정사역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힘써왔다. 가정사역을 이어올 수 있었던 데는 이전호 목사의 역할이 컸다. 이 목사는 가정에서 신앙교육이 출발할 수 있도록 목회의 방향성을 전환하고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먼저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올라인(All-Line) 시스템을 구축했다. 굿페어런팅Ⅰ(부모학교)과 굿페어런팅Ⅱ(가정예배학교)를 통해 부모들을 신앙 교사로 훈련시키는 한편, 소통의 공간과 양질의 콘텐츠 등을 제공했다.
충신교회의 가정사역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할 수 있었던 이유다. 굿페어런팅Ⅰ을 진행한 후 교회학교가 부흥했고, 30~40대 부모 교인이 증가했다. 또 굿페어런팅Ⅱ를 수료한 가정의 90%가 지속적으로 가정예배를 드렸다.
교회와 가정이 신앙으로 연결되자 부모와 자녀, 세대가 연결되는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다. 무엇보다 가장 큰 열매는 신앙 전수였다.
이 목사는 "한자리에 모여 함께 기도하고, 찬양하고, 말씀 듣는 가운데 하나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며 "자녀들은 부모님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또 부모님은 자녀들에게 신앙 경험을 이야기해주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신앙 전수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다. 가정의 화목은 덤이다.
이 목사는 성도들의 말을 인용해 "기도 제목을 나누고 서로 축복하면서 자녀는 부모를 이해하고 부모는 자녀를 이해하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1년째 온 가족이 매일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는 김세연 집사는 가정이 교회가 되고 예배가 일상이 되는 기쁨을 맛보고 있다. 아이들도 집에서 부모와 함께 마음껏 예배 드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 집사는 "가정예배를 드리면서 나눔이 풍성해졌다"며 "감사를 나누고 기도 제목을 나누면서 오늘 하루 아이들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더 듣게 되고 또 대화 나누면서 더 친밀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충신교회의 가정사역은 또 다른 신앙 교육의 선순환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세대들이 장년세대들에게 줌(ZOOM) 교육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덕분에 80세 넘은 권사님도 줌을 통해 모임을 가질 정도다.
이 목사는 코로나19는 한국교회에 가정사역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위기이자 동시에 기회라며, 가정에서부터 신앙교육이 출발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회교육은 부모와의 신앙적인 대화가 자주 이뤄지고 정기적인 가정예배를 통해서 온 가족이 하나님의 이야기로 가득 채워지는 방향을 가지고 나가야 한다"며 "이는 하나님께서 부모세대에게 주신 명령"이라고 덧붙였다.
충신교회는 앞으로 많은 교회들이 가정사역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매뉴얼을 제작하고 공유할 계획이다. 오는 6월에는 콘퍼런스도 개최할 예정이다.
[천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