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예배당에 모일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면서 새로운 방법의 예배를 모색하는 교회가 있다. 예배당을 그리워하는 성도들을 위해 가상현실 VR장비를 통해 예배 드리는 것이다. 최근엔 설교 시간에 온라인 채팅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예배에 참여하면서 출석률도 높아졌다고 한다. 다양한 방식의 예배로 성도의 참여를 이끄는 중랑구 한주교회를 찾아가봤다.
 
 ▲한주교회 김태훈 목사가 VR장비 앞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VR예배·카카오톡 채팅으로 참여하는 설교 '눈길'

유튜브에서 한주교회 설교 영상을 켜고 화면을 옆으로 돌리자 교회 전체 모습이 보인다. 말씀을 전하는 목사부터 드문 드문 앉아있는 성도들까지 360도로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한주교회가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성도들을 위해 VR 장비를 가지고 만든 예배 영상이다. 성도들은 VR을 통해 실제로 예배에 와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VR 영상을 본 한주교회 임재치 집사는 "생동감 있고 재밌었다"며 "몰입이 잘돼서 좋았다"고 말한다.
 
코로나로 온라인 예배가 활성화 되면서 한주교회는 다양한 시도로 예배의 지평을 넓혔다. 일방적으로 시청만 하는 예배를 벗어나기 위해 설교시간엔 SNS 채팅방을 띄워놓고 성도와 소통한다. 설교 중간 중간 성도들에게 질문을 하면, 성도들은 채팅방에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적극적으로 예배에 참여한다. 이렇다보니 온라인 예배 출석률도 자연스레 높아졌다.
 
한주교회 담임 김태훈 목사는 이 시대 예배는 '보여주기'가 아닌 '참여하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코로나로 인해 직면한 이 시대는 목회 전반에 성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요소들을 넣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이들도 예배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 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가정예배 콘텐츠도 직접 제작했다. 가족과 함께 예배 드린 성도들은 교회 단체 채팅방에 서로 인증 사진을 공유하며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문다.
 
김 목사는 "온라인 사역을 피할 수 없는 코로나 시대엔 위기를 기회로 적극 활용해 복음의 영역을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런 이유로 그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산하 미래자립개발원에서 목회자들이 쉽고 간편하게 비대면 목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강의도 한다. 비대면 소그룹과 제자훈련, 비대면 양육 콘텐츠 만들기, 생방송을 위한 팁 등이 있다.
 
김 목사는 "지금은 초연결 시대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더 큰 소통의 공간이 열린 것"이라며 "복음을 멈추지 않겠단 마음으로 우리가 쓸 수 있는 모든 소통의 도구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일을 지속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하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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