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명이 넘는 '인구 대국'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천만 명을 넘은 가운데 16일부터 전국 3천여곳에서 일제히 백신 접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인도 암리차르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옮겨지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15일 ND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16일 오전 화상회의를 통해 백신 접종 시작을 공식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인도는 현재 두 종류의 백신에 대해 긴급 사용을 승인한 상태다. 현지 업체 세룸인스티튜트(SII)가 만드는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코비실드)과 현지 업체 바라트 바이오테크의 백신(코백신)이다.

인도는 의료진 1천만명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보급 첫날에는 약 30만명의 의료진이 백신을 맞게 된다.

당국은 의료진에 이어 경찰, 군인, 공무원 등 방역 전선 종사자 2천만 명으로 접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들에 이어 50대 이상 연령층 또는 50대 이하 합병증 만성 질환자 등 2억7천만 명에 대한 접종이 진행된다.

이들 우선 접종 대상자 수만 3억 명에 달하는 셈이다. 인도 전체 인구 13억8천만명 가운데 20% 남짓한 수다.

현지 언론과 EFE통신 등은 인도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백신 접종이 펼쳐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초반 백신 보급은 전국 3천6개 접종소에서 진행된다. 당국은 이달 말까지 접종소 수를 5천 곳으로 늘리고 3월까지는 1만2천곳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각 접종소에서는 하루 100명 정도씩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다만, 피접종자는 백신 종류를 고를 수는 없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당국은 원활한 백신 접종을 위해 '코-윈'(Co-WIN)이라고 불리는 디지털 플랫폼도 개발했다.

모바일 앱 등을 아우른 이 플랫폼은 실시간 백신 보급 상황, 데이터 저장, 백신 접종 신청 등록 등의 기능을 갖췄다.

이 플랫폼은 백신 보관 시설의 실시간 온도 정보도 전달하며 백신을 맞은 이에게는 QR코드 기반의 인증도 제공한다.

백신 접종 문의 관련 전화 상담 코너도 구축됐다. 이 코너는 24시간 가동된다.

세계 백신의 60%가량을 생산하는 인도는 이와 함께 이웃 나라에 2천만 도스(1도스=1회 접종분)에 달하는 코로나19 백신 공급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당국 관계자는 "네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아프가니스탄, 세이셸, 모리셔스 등에 공급하기 위해 국영기업이 SII와 바라트 바이오테크로부터 백신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첫 공급 물량은 이달 이내로 선적될 예정이다. 일부 물량은 무료로 지원된다.

한편,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까지 1천52만7천638명으로 집계돼 전날보다 1만5천590명 늘었다.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이지만 한때 10만명에 육박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1만명대 중반으로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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