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구 선교사 ⓒ데일리굿뉴스
2021년을 시작하면서 “어떻게 선교를 해야 할까?”라는 질문들을 많이 받는다. 이렇게 질문을 하는 이유는 코로나19로 멈춰진 선교지 상황과 아직까지도 잡히지 않은 코로나19의 기세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을 우리의 현실로 매일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선교사들과 선교단체 리더십들과의 논의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선교현장의 어려운 부분은 ‘방역, 식량문제, 교육’에 대한 것이다.

‘방역 관련’ 부문에서는 정부와 국제적 연대로 대응하고 있지만 국가별 불균형이 이어지는데다,경제적 위기로 실직과 사업체의 존폐 문제가 이어지면서 선교지에서는 ‘식량문제’가 심각하다.

또 다른 것은 선교지의 ‘교육문제’다. 학교의 봉쇄와 학교 시스템 중지로 학생들이 제대로 된 수업을 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복음을 전하고, 선교 현장의 어려움과 필요를 돕는 사역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다.

한국선교 초기에도 선교사들은 한국의 ‘의료와 학교 사업’에 많은 힘이 돼 줬다. 의료를 통해서는 조정의 신뢰와 허락 아래 많은 백성들에게 공식적으로 ‘의료사역’을 할 수 있었다.

고종 황제의 담당 의사였던 에비슨 선교사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치료했다. 그 가운데에는 전염병에 걸린 백정 박성춘도 있었다. 이를 계기로 박성춘은 복음을 받아들였고 나중에는 승동교회 장로가됐다. 그는 양반과 천민의 차별 같은 계층문화를 바로 잡는 역사적 인물이 됐다.

또한 선교사들의 ‘학교 사업’에서 가난한 자와 특히 여성들에게도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면서, 한국의 근대화를 위한 엄청난 영향력을 끼쳤다.

특히 일제시대 많은 선교사들은 나라 잃은 백성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많은 힘이 됐다. 국제적으로 경험이 절대적으로 적은 조선의 독립에 많은 힘이 돼 줬다.

이런 역사적 현실을 되돌아 볼 때 코로나19로 유래 없는 타격을 받은 선교지, 고통 받는 선교지에 있는 이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잘 분별하고, 그 필요를 돕기 위한 준비를 잘해야 될 때이다.

코로나19 이후의 선교를 위해 연구되는 것 중의 하나는 ‘선교지의 교육 사업’을 지원하는 모델 연구다. 코로나로 멈춰진 선교지의 교육을 선교사들이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적정기술-적정교육-디지탈 비전트립-자원재활용’이다.

적정기술 가운데 하나인 태양열 시스템을 통해 전기를 만들고, 적정교육의 방법으로 태블릿 PC 안에 교육 프로그램을 업로드해 이를 통해 현장에 있는 학생들이 스스로 태블릿 PC로 교육과정을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이 프로그램 운영방법을 한국의 단기선교(비전트립)팀이 디지털 비전트립 사역으로 전환해 현지인들과도 SNS로 소통하고, 현지인들에게 ‘적정교육’을 소개해 주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태블릿 PC들의 재고가 많아 자원재활용 차원에서도 힘을 모으면, 선교지에 교육 사업을 지원할 좋은 대안이라고 이야기 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로 멈춰지고 재편될 선교사역들을 위해서 구체적인 사례들을 취합·연구해 선교현장의 필요에 따른 구체적인 사역들이 하나씩 만들어지는 2021년의 선교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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