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코로나백'의 예방효과가 들쑥날쑥하게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제약사 시노백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코로나백.( 사진제공 = 연합뉴스 )

시노백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국가별 차이
브라질에선 일주일만 30%p 하락해 신뢰도 의문


브라질에서 코로나백 임상시험을 담당한 상파울루 주정부 산하 부탄탕연구소는 12일(현지시간) 코로나백 예방효과가 50.3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약 1만2천500명의 임상시험 참가자 가운데 25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들 중에 백신과 위약을 맞은 이는 각각 85명과 167명이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최소기준 50%를 간신히 넘는 수치다. 또 화이자-바이오엔테크(95%)나 모더나(94.1%),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70.8%)의 예방효과를 크게 밑돈다.

무엇보다 지난주 부탄탕연구소가 발표한 '78% 예방효과'보다 낮아졌다.

상파울루 주정부와 부탄탕연구소는 7일 코로나백이 증상이 가벼운 경우 예방효과가 78%이고 보통 또는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면 예방효과가 100%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같은 임상시험 결과 산출된 예방효과가 일주일만에 돌연 낮아진 이유는 앞서 발표 땐 '증상이 매우 가벼운 경우'를 포함하지 않아서라고 부탄탕연구소는 설명했다.

연구소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상시험 참가자를 증상의 정도에 따라 6개 집단으로 분류했으며 '매우 가벼운 증상'은 의료지원이 필요하지 않은 수준이었다.

애초 브라질 코로나백 임상시험 결과는 일주일씩 두 번 미뤄진 끝에 발표됐다. 그런데도 발표 일주일만에 결과가 수정되면서 불신이 일고 있다.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 사빈백신연구소의 데니스 가레트 연구원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면서 "임상시험 결과 발표를 두 차례나 미뤘는데 애초 결과가 불만족스러워 보다 유리한 방법을 찾은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더욱이 코로나백은 임상시험을 실시한 국가마다 예방효과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는 지난달 1천300명 대상 임상시험에서 코로나백 예방효과가 91%로 나타났다고 발표했지만 인도네시아는 11일 코로나백 긴급사용을 승인하며 1천620명 대상 시험에서 예방효과가 65.3%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백신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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