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경우 임대료조차 내기 버거울 정도다. 이런 가운데 세입자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나선 '선한 임대인'들이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세입자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나선 '선한 임대인'들이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데일리굿뉴스

건물 내 교회·학원 임대료 감면…나눔 동참
임대료, 2개월간 더 삭감해 주기로


상가 밀집 지역마다 붙어있는 휴업과 임대 안내문.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이 가게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몇 달째 임대료 조차 내기 힘든 상황에 처해 결국 폐업에 이른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이들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임대인들이 세입자의 임대료를 감면해주며 자발적 나눔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나눔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진행하는 '선한 임대인' 캠페인이기도 하다.
 
선한 임대인 캠페인은 지난 1년 동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 학생 등을 위한 자발적 나눔 운동으로 내 세입자의 사정을 살피며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자는 취지의 캠페인이다.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세입자의 임대료를 낮추거나, 전세금 유지, 교회가 어려운 이웃의 생활비를 지원해주는 것도 나눔 운동에 포함된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자발적불편운동본부 신동식 본부장은 "세입자의 경우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임대료는 계속해서 나가기 때문에 이중 삼중의 고통이 있다"며 "이들에게 부과되는 임대료를 낮춰준다면 어려움을 함께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윤실에 따르면 선한 임대인 캠페인에 참여한 한 임대인은 지난해 12월 본인 소유의 건물에 있는 교회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임대료를 감면했다. 임대료를 내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교회들의 이야기를 듣고 세입자가 이 같은 배려를 결심한 것이다. 또 같은 건물에 있는 학원의 임대료도 받지 않으며 나눔에 동참했다.
 
임대료를 낮춘 임대인도 있다. 지난해 8월부터 3개월간 30만 원씩 교회 임대료를 줄여줬는데, 오는 2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임대인은 교회의 어려운 사정에 흔쾌히 임대료 일부를 삭감해 줬고, 오히려 세입자를 격려했다.
 
세입자들은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함께 이겨내자는 임대인들의 말에 힘이 됐다고 말했다.
 
경기도 파주시 함께하는교회 임재민 목사는 "매달 임대료를 내는 것이 부담이었는데 먼저 받지 않겠다고 연락을 해 주셔 너무 감사했다"며 "재정적 부담을 던 것뿐 아니라 이렇게 까지 생각해 주는 분이 있다는 것에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경기도 고양시 열매교회 김병오 목사는 "'그 아픔을 또 함께 나눠야죠'라는 임대인 분의 말씀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줬다"며 "금액적인 차원보다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선한 임대인 캠페인에 동참하는 나눔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아파트 세입자를 위해 전세를 감면해주는 임대인과 지역 어려운 교회를 돕기 위해 기부에 나선 교회들도 있다.
 
기윤실 자발적불편운동본부 신동식 본부장은 "선한 임대인 캠페인은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작은 발걸음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이때,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한 한국교회와 성도의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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