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피해는 우리 사회 전 분야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1년째 계속되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여행사를 비롯한 관광업계의 피해액 역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관광업계의 피해가 14조 원을 넘어선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는 관광기금을 활용, 총 6,940억 원 규모의 직간접 금융(신규융자 5,940억 원, 상환유예 1,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텅빈 인천국제공항 제1 여객터미널 출국장 여행사 카운터 앞 전경. (사진출처=연합뉴스)

사람들이 많이 모여야 이윤을 남기는 여행사나 주요 관광지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수익을 얻는 관광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장기화된 비대면과, 여행 자제의 분위기 속에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 한 여행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019년의 3%대에 불과했다. 매출 없이 10억 원 이상 빚으로 버티려했으나 결국 지난해 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직원 20여명을 떠나보내야 했다.
 
여행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된 후엔 그나마 투어가 가능했던 지방 소규모 업체들도 함께 고사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체육·관광 분야 코로나19 피해 현황’에 의하면 코로나19가 퍼진 지난해 관광업계 피해액은 14조1,000억 원으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여행업(6조 4,000억 원)과 호텔업(4조 원)의 타격은 특히 뼈아프다.
 
이러한 현실에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말 관광기금을 활용, 총 6,940억 원 규모의 직간접 금융(신규융자 5,940억 원, 상환유예 1,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올 상반기에 자금 수요 신청이 몰릴 것을 대비해 융자예산의 70%(4,200억 원)를 선제적으로 시중에 공급할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그동안 통상 관광기금 융자금의 70~80%(3,653억 원, 3개년 평균)는 시설자금으로 쓰였다. 그러나 지난해 운영자금 수요가 폭증(2019년 985억 원 → 2020년 4,166억 원, 약 4.2배)했다. 문체부는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올해 처음부터 운영자금을 우선적으로 배려해 집행하기로 한 것이다.

지원 대상도 확대해 종전에 융자지원에서 소외됐던 관광유흥음식점업, 외국인전용유흥음식점업, 관광궤도업을 운영하는 자도 운영자금 융자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지원 조건도 사업자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선택할 수 있다. 종전에는 최근 1년 영업비용의 50% 내에서 융자지원 한도를 설정(최고 30억 원)했지만 코로나19의 피해를 감안, 최근 3년 기간 중 영업비용이 가장 높았던 회계연도 금액의 50%를 최대지원 한도로 정할 수 있다.

지원 방식의 경우 종전에는 분기별 1회씩(연 4회) 모집함에 따라, 신청 이후 융자금을 받기 위해 대기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수시로 신청을 받고 매 월단위로 융자 심사를 진행해 융자금을 받기 위한 대기시간이 그만큼 축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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