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많은 전시들이 취소되고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겼다. 청년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이 더 어려워진 가운데, 기독교 NGO 단체가 청년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나서 주목 받고 있다.
 
 ▲복합문화공간 청년센터 라브리가 청년 예술가들을 위한 전시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청년 예술가 위한 전시 장소 제공 

청년들이 7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 있는 한 스터디카페에서 각종 시험 준비에 한창이다. 집중력이 떨어질 때면 잠시 눈을 돌려 벽에 걸린 예술 작품들을 쳐다보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
 
이 공간은 국제구호개발NGO 사랑광주리가 지난해 5월 개소한 복합문화공간 ‘청년센터 라브리’다. 불어로 피난처라는 라브리 이름의 뜻처럼 취업난과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센터는 새해를 맞아 청년 예술가를 위한 지원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창작 지원금과 전시 공간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최현민 청년센터 라브리 센터장은 “청년센터 라브리를 통해 이 힘든 기간 동안에 청년들이 그림을 그릴 수 있고, 전시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와서 그림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보람 있다”고 말했다.
 
이어 “라브리가 청년들에게 꿈을 향해 마음 편히 공부하고, 마음껏 창작 활동을 펼치는 공간이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청년 예술가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자유로운 창작 활동과 전시 운영에 제약이 걸렸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모두가 힘든 시기에 작품을 통해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강승진(30, 청년 예술가) 씨는 “거리두기 강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바깥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 친구들은 감정적으로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에 하는 작업의 가장 큰 키워드가 ‘쉼’인데, 작업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여유를 갖거나 쉼을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유재(32, 청년 예술가) 씨는 “전시가 취소된 건 당연하고, 전시가 열리더라도 사람들이 올 수 없다 보니 기회가 줄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작업을 전시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전시를 통해 이곳에 오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마음의 위로와 평안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청년 예술가 10명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선물, 마음의 시선을 담다’라는 주제로 오는 16일까지 진행된다. 서양화, 동양화, 도예, 오브제 등 각양각색의 작품이 전시된 가운데, 복음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도 소개된다.
 
청년센터 라브리 측은 앞으로도 전시회와 공모전, 미술 심리 치료 지원 등 청년 예술가들을 다방면에서 꾸준히 양성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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