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필 교수(크로스오버테너). ⓒ데일리굿뉴스
“성악(보컬)은 기술이전에 내 몸과 대화의 감각을 찾아가기 위한 상생의 건강을 만들어 가는 과정 속 몸부림의 도구 체이다. 사람에게 들리는 소리 이전에 진동의 겸손을 찾아가자.”

지난해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국내 문화예술계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대면 중심으로 진행된 공연계는 더욱 어렵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재능을 나누며 섬기는 성악가가 있다.

박종필 교수(크로스오버테너)는 오프라인과 유튜브 등을 통해 다양한 음악 활동과 나눔의 콘서트를 실천하고 있다. 박 교수를 만나 ‘메소드 발성법’(vocalizzazione del metodo)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자신이 연구하고 강의를 이어가고 있는 메소드 발성법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과 의미와 가치, 그리고 계획, 비전을 자세히 밝혔다

Q1. 메소드 발성법은 무엇인가?

A1. 콘스탄틴 세르게예비치 스타니슬랍스키(Konstantin Sergeyevich Stanislavsky)는 러시아의 연극 연출가이며 모스크바 예술극단(1898년 설립)의 창설자이다. 연기방식 또는 연기이론을 발전시키고 창안한 콘스탄틴 스타니슬랍스키의 ‘메소드 연기 기법’이라는 용어에서 인용한 것이다.

특정 대상과 환경에 대한 몰입, 상상을 통해 현실감으로 끌어내는 연기법의 용어이다. 이것을 발성에 인용해 성악적 관점에서 풀어나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메소드 발성법은 한마디로 겸손의 발성이다.

우리 몸에서 이뤄지는 생물학적인 모든 기능에 대해 각각 분리를 시키는 것이 아닌 ▲말하는 것 ▲먹는 것 ▲냄새 맞고 ▲침 삼키는 것 ▲하품 등의 생물학적 사용 움직임의 모든 것을 함께 누리는 하나의 집합체라는 것을 느껴나가는 것이다.

Q2. 학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A2. ‘지금까지 보아 왔던 발성법이 아니다’는 것이 주요 반응이다. 당연한 반응이고 내가 원하는 반응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일반 발성법과 같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악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다양한 표현으로 학생을 이해시키기 위해 각자가 많은 연구를 통해 결과물로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즉 어떠한 소리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같은 방향을 추구하지만 표현하는 방식의 차별화가 있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을 굳이 내 몸에 반복하는 행위를 강조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이게 무엇인가’ 하지만 점점 궁금해지면서 잘 모르겠는데 뭔가는 해야 할 것 같은 동기 부여를 갖게 해주기도 한다.

메소드의 중요성은 그동안 쌓아 왔던 내 생각을 내려놓는 것인데 쉽게 내려놓지 못하는 학생(일반인 포함)은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 또한 메소드의 과정이기에 진실한 인지의 소통을 통해 관계 형성이 되고 있다.

Q3. 메소드 발성법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3. 우리는 보편적으로 다 알고 있듯이 보이는 것에 치중하며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감각과 감성보다 보이는 기술에 환호하고 그것을 부러워하고 쫓아가고자 하는 것이 우리들의 본심이 아닐까도 생각한다.

메소드 발성은 보이지 않는 내 몸 공간의 생물학적, 심리적, 감성적, 감각적 누림의 공간을 선생과 학생이 함께 손잡고 찾아가는 공간 여행이며 결론이 없는 진행형 파노라마이다. 내 몸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감각을 내 몸에 있다고 가까이 있는 줄 착각하지 말고 점점 더 멀어져가고 있다는 것을 경각심을 가지고 깨달아 나가자는 것이다.
 
 ▲2010년 청소년 보컬음악캠프에서 '메소드 발성법' 강의. ⓒ데일리굿뉴스

Q4. 메소드의 대상은 누구인가?

A4. 메소드 발성법은 어렵고 나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인식되기 쉽다. 단순히 노래를 잘하고 못하는 것에만 접근하기 때문에 그 원인이기도 하다. 메소드 발성법은 ▲내 몸 ▲내 몸속 공간 ▲근육 이전 ▲생각 이전 ▲감각 이전 ▲감성 이전에 일어났던 그 무엇인가를 찾아가는 metacognition(메타인지, 생각의 생각) 감각 여행이다.

즉 폭넓은 이해의 관점과 인식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것이다’가 아닌 이것은 ‘이것일까’를 반복해 나가는 진행형 생각과 감각의 여행이라는 것이다. 혼자 여행하면 외롭듯이 선생과 학생이 함께 손잡고 가야 한다. 메소드는 가르침과 배움이 아닌 균형의 인연이다. 숨을 쉬는 모든 사람이 그 대상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Q5. 현재 메소드 발성에 대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

A5. 코로나 사태 이전, 그 전부터 적지 않은 활동을 끊임없이 해왔다. 일반성인 대상으로 하는 소그룹부터 ▲회사조직 ▲각종 기관 ▲단체 ▲교회 ▲찬양신학교 ▲아카데미 ▲청소년 특강 ▲복지관 ▲요양원 ▲대학 등 전공자는 물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메소드 발성법 강의가 수년 동안 진행했다. 이것을 통해 삶의 질 향상과 조직의 활성화와 가치의 의미를 만들어 가는 데 일조하고자 노력했다.

현재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태에 있지만, 유튜브 채널 ‘박종필TV’를 만들어 개인과 중창단에게 동영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특히 출소자들로 조직된 교도소중창단은 구글 미트(Meet)를 활용해 개인별 맞춤 영상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Q6. 앞으로의 계획은?

A6. 메소드 발성 친구 모임을 체계적으로 만들어 나가고 싶다. 물론 현재의 진행형 상태이기도 하다. 물론 나의 전공인 성악적 학문을 중점으로 만들어진 모임을 말하는 것이다. 관점의 중심이 있어야 메소드 친구는 오랫동안 지속하고 함께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사람 몸에서 나오는 성악의 존귀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성악이라는 도구가 메소드 친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작품은 위대하기 때문이다. 생물학적으로 목소리가 빨리 늙어가지 않는 발성이라 확신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 겸손하면 쉽게 늙지 않는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과 공통선 상에서 함께 나누고 싶다.

또한 노래하는 사람이기에 나눔 콘서트를 통해 소통하는 ‘메소드 토크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남녀노소 전공, 비전공자를 떠나 모든 사람과 메소드 인연을 만들어 가며 우리가 보지 못하는 그리고 미처 깨닫지 못하는 무엇인가에 대해 함께 상생의 메카니즘 지도를 그려나가고 싶다.
 
 ▲2019년 '안다 쏠리스트 앙상블' 성북노인요양병원 공연. ⓒ데일리굿뉴스

Q7. 메소드 발성에 접근하는 모든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은?

A7. 우리는 지식의 포화 속에 살아가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궁금한 것이 있으면 손가락만 움직이면 알아낼 수 있고 그것은 개인의 주관적으로 해석해 나갈 수 있는 사회·문화적인 시대이다. 그만큼 개인주의의 합리적 타당성의 가치가 부각 되는 시대라는 것이다. 메소드는 그것을 붙잡는 것이다.

우리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이해시키고 전달하고 목적을 위해 무수히 들리는 목소리를 우선으로 사용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이 몸속에 실려 있는 진동의 힘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한다. 깨닫는다 해도 극히 주관적인 것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내가 숨을 쉬고 있다는 것에 존귀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이것을 통해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것이 메소드 발성이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양치를 하듯이 당연하다 생각하고 잘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생물학적 반응의 공간을 겸손하게 인지하며 그곳에서 다양성의 가치의 공간 활력소를 함께 누리고 나가기를 기대한다.
 
 ▲2019년 광은교회 실버대학합창반 '메소드 발성법' 강의. ⓒ데일리굿뉴스

박종필 교수는 코로나19 상황 이전부터 남녀노소를 대상으로 감성치유 미소 힐링 음악회를 진행해 왔다.

그는 “관객과 연주자가 하나가 되고 진실하게 느끼는 과정 자체가 바로 메소드”라며 “발성을 강조하는 시간을 분리해서 진행해 나가고 있으며, 특히 복지관에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음악회는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하고 그 효과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 교수는 “메소드 발성을 통해 생각·감각·감성이 생물학적 공간에서 다양성의 누림을 통해 기술의 오만을 분리해 낸다.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메소드 친구가 많아지기를 기대하고 소망한다”고 말했다.

박종필 교수는 서울종합예술학교 전임교수와 백석예술대학교 전공교수를 역임했다. 박 교수는 현재 ▲이레찬양예술학교 주임교수 ▲안다 쏠리스트 앙상블 단장 ▲월드펠리체아 앙상블 음악감독 ▲푸른들 합창단 지휘자 ▲걸 엔테이먼트 제작이사와 보컬트레이너 ▲광은교회 나사렛 찬양대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박종필TV(https://www.youtube.com/channel/UCUKKjpiWgNReYI2DBiWLnzQ)를 통해 '메소드 발성법' 관련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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