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수능이 끝나면 이단들은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포교 활동을 벌여왔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면 모임이 어려워지면서 접근 방식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요구된다.
 
 ▲이단 전문가들에 따르면 졸업과 입학 시즌은 1년 중 이단들의 포교가 가장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때다. 특히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포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데일리굿뉴스

기독교에서 말하는 '이단'(異端)이란 성경을 왜곡해 거짓된 교리로 사람들을 미혹하고, 가출이나 이혼과 같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집단을 말한다.

SNS·온라인 활용 비대면 방식 포교로 변화

신천지나 여호와의증인, 하나님의교회, 안식교, 천부교 등 한국 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단체들은 해마다 수험생 포교를 위해 각종 행사나 이벤트를 열어왔다.

단축 수업을 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하굣길에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것이 가장 전통적인 방법이다. 이외에도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화장법을 알려주거나 연애 특강을 개설한 뒤 교리 공부까지 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모임이 어려워지면서 이단들은 SNS나 유튜브, 온라인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의 포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종교 탁지원 소장은 "접수되고 있는 이단 포교 사례들을 보면 온라인 모임에서 친분을 쌓은 다음 오프라인 포교로 이어지도록 하거나, SNS나 캠퍼스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예로 고등학교 입시 사이트, 인터넷 입시 카페 등 커뮤니티, 동호회나 대학생활 관련 앱(APP), 우리 동네 무료 소모임 또는 스터디 그룹 링크 공유 등의 형태가 있다.

거리두기로 모임보다 '지인 통한 포교' 우려

이단 전문가들은 이단들이 온라인 포교를 확대하는 동시에 대면 방식 포교도 계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완전한 포섭을 위해서는 교리공부가 필수기 때문이다.

광주시성시화 이단상담소 임웅기 소장은 "코로나19로 이단들의 주 접근이 온라인 상에서 이뤄지고 있으나, 친분 관계를 형성하거나 성경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에서 만남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온오프라인 구분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소수의 인원이 이단 교도가 운영하는 카페나 별도의 공간에서 비밀리에 모임을 갖는 사례도 나오고 있는 만큼 '지인을 통한 포교'가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데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이단들은 전도 대상자에게 자신들이 '괜찮은 집단'이라는 인식을 주고자 한다"며 "전도 대상자의 고민과 필요를 파악하면서 스마트폰 메신저나 문자 등을 통해 잦은 만남을 요구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종교문제연구소 유원선 소장은 특히 신천지가 코로나 사태 이후 포교 전략을 '모범이 되는 신천지'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유 소장은 "지인 포교는 상대방한테 호감을 사서 '뉴스에서, 세상에서 비판하는 신천지의 모습이 아니었네?'라는 생각이 들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혈장을 기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든지 상대방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포교 핵심은 교리, 교회 밖 성경공부 조심해야"

수험생들이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에는 선후배 관계나 대학생활 적응을 위한 멘토링, 동아리 활동으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신학대학교나 기독교 대학교들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각종 상담, 타로, 영어 스터디, 사진 모델, 재즈댄스 등 다양하고 새로운 포교법이 등장할 수 있지만, 포교 전략의 끝은 결국 '교리공부'"라며 "교회 밖에서 비밀리에 진행되는 성경공부나 회유를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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