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국어사전 검색량 집계…사용자가 만드는 '오픈사전' 활용 강세

올해를 정의하는 단 한 단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는 포털의 어학사전 서비스도 피해갈 수 없었다.

네이버는 올해 국어사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 1위가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는 현상 또는 그런 병'을 뜻하는 '팬데믹'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2위는 '언택트'로, 네이버에서는 '기술의 발전을 통해 점원과의 접촉 없이 물건을 구매하는 등 새로운 소비 경향'이라는 의미로 등재됐다.
 
▲ 올해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에 '팬데믹' 과 '언택트'로 집계됐다. (사진제공=네이버)


이어서 '화양연화'(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표현하는 말), '공매도'(주가 하락에서 생기는 차익금을 노리고 실물 없이 주식을 파는 행위), '윤달'(윤년에 드는 달), '치팅 데이'(식단 조절 중 부족했던 탄수화물을 보충하기 위해 1~2주에 한 번 정도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는 날)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올해는 기존 국어사전보다 사용자가 만들고 전문가가 검수하는 '오픈사전'의 활용이 두드러졌다.
10위권에 든 단어 중 언택트·화양연화·치팅데이 등이 오픈사전에 등재된 것이다.

이밖에 '인플루언서'(많은 구독자를 통해 대중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이), '티키타카'(짧은 패스를 빠르게 주고받는 축구 경기 전술),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들) 등 신조어도 오픈사전에서 많이 검색됐다.

'뚱카롱', '크로플'처럼 아무리 봐도 뜻을 알아채기 어려운 신조어도 오픈 사전의 인기 검색어였다. 전자는 '뚱뚱한 마카롱', 후자는 '크루아상과 와플의 합성어'를 각각 의미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국어사전이 신조어를 바로바로 반영하기에는 개정 절차가 좀 늦다 보니 오픈사전에서 만들어진 단어가 순위권에 올라온 게 많다"고 말했다.

영어사전에서는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뜻하는 'COVID-19'이 1위를 차지했고, 코로나 이후 시대를 의미하는 'Post-COVID',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는 짜파구리의 영어식

번역인 'ram-don', 사물인터넷을 뜻하는 'IOT' 등이 뒤를 이었다.

한영사전에는 '기생충'의 검색량이 가장 많았고, 이어 영어·냉장고·다람쥐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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