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만성질환 가운데 하나인 심근경색. 심근경색의 위험인자는 고령, 흡연, 당뇨, 고혈압, 비만, 스트레스 등 다양하다. 중년층 이상의 심근경색 재발에 ‘지중해 식단’이 도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인의 만성질환 심근경색 재발 방지에 지중해 식단이 도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굿뉴스

스페인 코르도바대학 마이모니데스 생의학연구소의 호세 미란다 교수 연구팀이 예전 급성 심근경색 경험자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러한 사실을 밝혀냈다.

지중해 식단은 지중해 주변 지역 주민들의 일반적인 식단이다. 채소와 과일, 견과류, 콩 등 식물성 식품과 생선, 소량의 적색육, 닭고기로 이뤄진다. 여기에 단가불포화지방산(탄소간에 이중결합이 하나인 불포화지방산)인 올리브유와 약간의 포도주가 곁들여진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엔 지중해 식단을 따르도록 했다. 매일 올리브유와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을 기본으로 콩 식품, 생선, 견과류를 매주 3번씩 먹도록했다. 이와 함께 육류(적색육) 섭취는 줄이고 마가린, 버터 등 지방과 당분 함유가 높은 음식을 피하게 했다.

다른 그룹에는 모든 종류의 동·식물성 지방을 줄이고 복합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저지방 식단을 주문했다. 적색육 섭취를 제한하고 유제품은 되도록 저지방을 선택하고 견과류는 피하고 단 음식과 패스트리(밀가루에 유지, 물을 섞어 여러 겹의 얇은 층이나 결로 반죽해 바삭하게 구운 과자나 빵)는 줄이도록 했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여러 환경 적응에 중요한 혈관 확장 기능을 평가하고 △동맥혈관 내피세포의 손상 정도 여부를 살펴보는 한편 △혈관내피 전구세포(줄기세포)에 의한 동맥 손상의 수리 능력을 측정했다.

그 결과 지중해 식단 그룹이 대조군보다 동맥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혈류량 증가가 필요한 여러 가지 상황에 동맥이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단가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지중해 식단은 과체중 및 고지혈증 환자에게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음이 이미 입증됐다. 그러나 심근경색을 한 번 겪은 사람이 심근경색 재발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심근경색 재발 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동맥혈관 내피 손상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관 내피 손상은 급성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예고하는 지표다. 내피 손상을 초기 단계에서 치료하면 내피 재생을 촉진하고 그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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