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사진출처=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국어 곡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정상에 등극했다.

빌보드는 30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 신곡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라이프 고스 온'은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20일 발매한 새 미니앨범 'BE'의 타이틀곡으로, 후렴을 제외한 대부분의 파트가 한국어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를 보여주는 핫 100 차트에서 한국어 가사의 곡이 1위에 오르기는 이 차트 62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8월 발매한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한국 가수 최초로 핫 100 정상에 올랐다.

또 10월에는 방탄소년단이 피처링에 참여한 조시 685와 제이슨 데룰로의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 버전이 핫 100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방탄소년단은 '새비지 러브' 리믹스에서 일부 가사를 한국어로 소화했지만, 피처링으로 참여한 것이어서 온전한 자신들의 곡인 '라이프 고스 온'의 1위는 의미가 더 크다.

빌보드는 "비영어 곡이 핫 100 1위를 한 것은 루이스 폰시와 대디 양키의 스페인어 곡 '데스파시토'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이로써 '다이너마이트'와 '새비지 러브' 리믹스에 이어 '라이프 고스 온'까지 최근 발표·참여한 세 곡으로 연속해서 핫 100 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3개월 남짓한 기간에 거둔 기록이다.

빌보드에 따르면 이는 비지스(1977년 12월~1978년 3월)의 '토요일 밤의 열기' 사운드트랙 이래 42년여 만에 최단기간에 핫 100 1위를 3번 기록한 것이다.

차트 데뷔와 동시에 1위에 등극하는 '핫 샷' 데뷔를 두 번 이상 한 그룹도 방탄소년단이 유일하다.

'다이너마이트'에 이어 '라이프 고스 온'까지 1위로 데뷔한 것은 미국 내에서 이들의 인기 기반이 한층 확대됐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스트리밍 횟수와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으로 집계하는 핫 100은 곡의 대중적인 인기도를 보여줘 미국 음악시장의 핵심 차트로 꼽힌다.

닐슨뮤직 데이터에 따르면 '라이프 고스 온'은 이번 핫 100 집계 기간(11월 20∼26일) 미국에서 1,490만 회 스트리밍되고 15만 건 판매(다운로드 12만 9천 건, 실물 싱글 2만 건)됐다. 라디오의 경우 집계에 반영된 지난달 23∼29일 41만 명의 청취자에게 노출됐다.

한국어 곡이어서 라디오 방송 횟수가 저조했지만 음원 판매량이 압도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라이프 고스 온'이 수록된 'BE' 앨범도 이번 주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에 진입해 방탄소년단은 빌보드의 메인 앨범 및 싱글 차트 정상에 동시 데뷔하는 기록도 남기게 됐다.

빌보드에 따르면 한 주에 빌보드 200과 핫 100 정상에 동시 데뷔한 기록을 가진 가수는 팝 디바 테일러 스위프트와 방탄소년단뿐이다.

'BE'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느낀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한 앨범이다.

멤버들은 이날 핫 100 1위 소식이 전해진 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역시나 언제나, 아미 여러분 덕분"이라며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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