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직업능력 표준을 마련·보급하는 상담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 Instrial SkillsCouncil) 윤창주 신임 사무총장. 20년 가까이 소위 문제 청소년들의 상담과 비행예방은 물론, 집으로 돌려보낸 가출 청소년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다.
 
 ▲윤창주 상담인적자원개발위원회 사무총장 ⓒ데일리굿뉴스

윤 사무총장이 부임한 ISC는 교육·산업현장의 부조화 해소, 산업계 주도형 인적자원개발을 담당하는 곳이다. 청소년 관련 기관 30여 곳도 ISC 협약기관으로 등록돼있다.

윤 사무총장은 “그간의 경험을 살려 청소년지도사의 처우개선을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며 “현재 청소년지도사는 보람과 긍지를 가질만한 직업이지만 처우가 너무 열악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가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고교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윤 사무총장은 “교회 학생회 여름캠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담당 교역자가 임원들이 직접 캠프 프로그램을 짜보라고 했다”며 “학생회 임원들과 여러 날을 고민한 끝에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자’는 캠프 주제를 선정했고, 성공적으로 여름캠프를 마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교사가 아닌 학생회 임원 주도로 캠프를개최했던 경험은 보람과 함께 자신의 미래비전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윤 사무총장은 “고3 시절 예수님처럼 사람을 섬기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미래 사회 주인공들인 청소년들을 위해 헌신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설명했다.

이후 1995년 명지대학교 청소년지도학과를 입학하면서 윤 사무총장은 청소년 사역자의 첫 걸음을 뗐다. 대학 졸업 후에는 모 청소년수련관에서 비행청소년예방교육을담당하는 ‘사랑의교실’ 업무부터 시작했다.

하지만 사랑의교실은 1회에 200명가량 되는 비행청소년들을 모아 훈방하는 데 그쳤다. 일방적 강의로는 청소년 선도에 효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2018년 12월 11일 잠실청소년센터 개관식 당시 청소년지도사들과의 단체 사진. ⓒ데일리굿뉴스

그는 수련관에서 나온 뒤 실질적으로 청소년들에게 필요로 하는 사업을 모색했다. 바로 버스를 활용한 쉼터다. 가출 청소년이 집으로 돌아가도록 돕는 이동형 청소년상담소이자 쉼터다.

이동형 쉼터버스는 매일 가출청소년들이 운집하는 곳으로 가서 거리의 청소년들을 버스로 초대했다. 청소년들이 모이면 간단한 게임과 식사를 제공하고 상담을 실시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청소년들의 마음 문을 열고 가정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다.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처지의 청소년들은 장기 쉼터와 연계해줬다.

“이동쉼터에서 수많은 가출청소년들을 만났지만 흔히 어른들이 생각하는 문제아는 극히 소수입니다. 특히 집을 나온 청소년들은 부모의 폭력이나, 가정불화로 인한 것이 많아요. 집을 나오지 않을 수없는 상황인 것이죠.”

윤 사무총장은 이동형 버스를 담당하면서 만난 중 2학년 한 여학생을 잊을 수 없다. 당시 가출한지 2주째였던 이 여학생은 친구네 집과 찜질방 등을 전전하던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자칫 일부 몰지각한 어른들의 성범죄에 노출될 뻔했던 여학생을 겨우 설득시켜 청소년쉼터에서 학업을 이어가도록 했다.

그러나 단기 및 중장기쉼터를 나온 후에도 가정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청소년은 다시 거리를 방황하거나 범죄에 빠질 가능성이 많다. 이 때문에 그는 지자체에서 청소년중장기쉼터를 더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7월 3일 한국소년보호협회(이사장 김기남, 오른쪽)와 업무협약식. ⓒ데일리굿뉴스

그는 “이처럼 청소년들은 포기할 수 없는 우리나라의 미래”라며 “청소년기관 종사자들의 환경과 처우가 개선돼야 올바른 지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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