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바리스타가 내리는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카페가 있다. 이곳에선 장애인들도 전문 직업을 갖고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벌써 70명이 넘는 정신·발달장애인이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냈다.
 
▲카페 히즈빈스 ⓒ데일리굿뉴스
 
주문 받은 커피를 능숙하게 내리는 모습이 여느 카페와 다를 게 없다. 하지만 음료를 만드는 데 온 신경을 쏟고 있는 이들은 장애인 바리스타.
 
장애인과 함께 일하는 카페 ‘히즈빈스’는 지금까지 70명 넘는 장애인 바리스타를 키워냈다. 이들은 전국 22개 매장에서 전문가로 활동하며 어엿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히즈빈스에서 근무하는 김정수 바리스타ⓒ데일리굿뉴스
 
올해부터 근무를 시작한 김정수 바리스타는 “히즈빈스를 통해 바리스타로서 사회생활을 하고 독립할 수 있다”며 “나에 대해 자존감이 높아지고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히즈빈스는 장애인들이 편견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도록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필리핀 마닐라 지역에서 1호점을 열기 위해 현지 장애인들을 교육하고 있다.
 
필리핀 히즈빈스 1호점 담당인 최민욱 팀장은 “한국에서뿐 아니라 필리핀에 있는 장애인들도 똑같이 교육을 받고 사회 구성원으로 스스로 독립해나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히즈빈스는 최근 ‘가상현실 교육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히즈빈스 카페와 똑같은 공간을 3D로 구현해 장애인들이 커피 제조과정을 손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히즈빈스 이민복 대표는 히즈빈스가 장애인뿐 아니라 비장애인들의 삶에도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고 말한다. 장애인 바리스타를 돌보고 매장 운영을 담당하는 비장애인 매니저의 경우가 그렇다. 히즈빈스에서 근무하는 것 자체에 만족과 감사를 누리는 장애인들을 지켜보는 매니저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사소한 일에 감사할 수 있게 변화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분들한테 일자리를 제공해서 월급을 받고 가정을 이루는 것 같은 평범한 꿈을 갖게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카페라는 공간 속에서 서로의 삶을 인정하고 치유되는 그런 공간을 만드는 것이 또 다른 목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장애인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돕고 비장애인과 공존하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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