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하면서 취약계층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들의 경우 위생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사회와 협력해 저소득 노인가정의 이불빨래를 지원하는 교회가 있어 눈길을 끈다.
 
 ▲수원제일교회와 지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취약계층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 교회 내부 지하 공간을 작은 빨래방으로 만들어 이불빨래 지원에 나섰다.ⓒ데일리굿뉴스

매년 상·하반기, 독거노인 가정 이불빨래 지원

낙후된 골목 사이로 오래된 주택이 밀집한 수원시 팔달구 지동 마을. 이곳 주민 대부분은 노인들이다. 최근 지동마을 노인들은 코로나19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위생적으로 열악한 환경 탓에 질병의 위험에도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수원제일교회와 지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이러한 취약계층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 교회 내부 지하 공간을 작은 빨래방으로 만들어 이불빨래 지원에 나섰다.
 
수원제일교회 김근영 담임목사는 "많은 노인가정에서 무거운 이불 빨래를 전혀 못하고 계시는 것을 보고 위생적으로 너무 안 좋게 사시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교회와 지역사회가 함께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다 지동·제일 행복나눔 빨래방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동·제일 행복나눔 빨래방'은 앞으로 매년 3월에서 6월, 9월에서 11월까지 매월 4가구의 대형 빨래를 지원한단 계획이다.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된다.
 
거동이 불편한 65세 이상의 노인가정이 주요 대상이며,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직접 대상을 선정해 세탁과 배달까지 맡을 예정이다.
 
지동행정복지센터 전은진 주무관은 "통장님들이 지역주민들 중에 가장 빨래가 어렵거나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우선적으로 선정해 이불빨래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며 "추가적으로 확장되면 더 많은 가정을 돕기 위해 직접 신청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빨래 수거와 배달에 나선 봉사자들은 독거노인들의 말벗이 되어주기도 한다. 주민들은 봉사자들의 따뜻한 관심에 마을에 벌써부터 생기가 돌고 있다며 이불빨래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동통장협의회 유지현 회장은 "이불 수거를 위해 가정을 방문해 보니 어르신들이 굉장히 좋아하시고, 얼굴에 생기가 돋으셨다"며 "고맙다는 말을 몇 번이고 반복해 주셔서 봉사하는 내내 뿌듯한 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수원제일교회는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낮은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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