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자동차공장, 병원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발적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데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중도 계속 늘어나는 상황.

특히 감염 규모가 계속 커질 경우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확산세가 더 거세질 수도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체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2∼16일 100명 대 초반을 유지했으나 전날 153명으로 증가하면서 다시 100명 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수도권의 경우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 등을 중심으로 지역발생 확진자가 이틀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일별로 보면 지난 13∼15일 사흘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16일 105명으로 다시 세 자릿수로 올라선 데 이어 전날에는 121명으로 증가했다.

수도권에서만 하루 평균 200∼300명 대의 확진자가 나온 지난 8월 중순과 비교하면 확산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지만, 언제든 다시 거세질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제 기아자동차 광명 소하리공장에는 전날 정오 기준으로 1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소하리공장에는 근로자 6,000명이 근무하고 있어 자칫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확진자들의 거주지도 경기도 용인, 안산, 군포시 등으로 흩어져 있어 각 지역 내 확산 우려도 크다.

대형병원인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집단감염과 관련해선 병간호를 하고 가족여행을 떠난 사람을 고리로 고양시 일가족 8명이 확진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누적 확진자가 46명으로 늘어났다.

광복절 서울 도심집회 사례의 경우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된 대구 동충하초 설명회를 고리로 충남 천안의 사무실 2곳(그린리프, 에어젠큐)과 충북 진천의 요양원(본정요양원)으로까지 'n차 전파'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누적 확진자는 604명이 됐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르는 환자 비율이 연일 상승하는 것도 재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비중은 수도권의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8월 중순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15일 25.0%에서 16일 25.4%, 17일 26.4%로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방역당국은 감염 경로 미확인 환자가 늘어날수록 신속한 추적이 그만큼 어려워져 2차, 3차 감염으로 이어지는 전파 고리를 끊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사례가 20%대를 유지한다는 것은 지역사회에서 확인되지 않은 무증상·경증의 감염원이 남아 있어 (이들로 인한) 추가적인 전파 위험이 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추석 연휴 방역 관리가 더욱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이동량이 많아지는 추석 연휴가 2주 앞으로 다가와 위기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며 "명절 대이동으로 전국에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할 수 있는 위험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명절 연휴에는 최대한 귀향과 여행 등 이동을 자제하고 코로나19 감염 전파의 연결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방역 기간으로 여겨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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