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재택근무 및 집콕의 상황이 길어지면서 택배업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택배기사들의 업무과중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택배기사들이 과중된 업무로 인해 9월 21일부터 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하기로 했다. 사진은 설 명절을 열흘 앞둔 지난 1월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 택배 우편물 분류작업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이로 인해 일부 택배 기사들이 과중한 업무 부담을 이유로 오는 9월 21일부터 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하기로 했다. 하지만 택배업체들은 일단 참여 인원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만큼 배송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추석을 앞두고 물량이 많이 늘어난 만큼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력 충원 등 자체적으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17일 전국 4,000여 명의 택배 기사들이 오는 21일 택배 분류작업 거부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택배 기사가 업무 시간의 거의 절반을 분류작업에 쓰는데도 배달 건수에 따라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사실상 분류작업에 대해서는 보상을 못 받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체들은 분류작업 거부 인원이 전체 택배기사 중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배송 차질이 벌어질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추석을 앞둔 만큼 임시 인력 충원 등에 나섰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우리 회사 택배 기사 중 얼마나 이번 분류작업 거부에 참여하는지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여러 방법을 동원해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롯데택배를 운영하는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도 "전체 택배 기사가 1만 명인데 이중 180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참여 인원을 고려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명절이 겹쳐 물류량이 늘어난 상황에서 적은 인원이긴 하지만 배송 작업에 미치는 영향이 아예 없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배송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택배업체들은 분류작업이 과도한 부담이 된다는 대책위 주장에 대해 자동분류기 도입으로 업무 부담이 상당 부분 줄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분류작업을 어디까지 볼 것이냐를 놓고도 회사와 노조의 시각에 차이가 있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