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분노나 우울 등의 감정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로 인해 폭행사건이 발생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심리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마포대교 상담 전화부스 ⓒ데일리굿뉴스

코로나19 심리방역 시급

최근 서울 지하철에서 50대 남성이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승객을 폭행했으며 한 역무원은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다 승객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처럼 최근 들어 사소한 시비에도 분노를 표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감염 공포 등으로 심리적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만 18세 이상 전국의 성인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 달 사이에 분노와 공포 심리가 두 배 이상 높아졌다.
 
헬스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김동현(28)씨는 “코로나19가 나아질거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재확산하면서 체육관도 자주 닫아 경제적인 부분에 타격이 크다”며 “일상생활에도 많은 제약이 있어서 요즘 지치고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김하린(24)씨는 “우리는 코로나에 걸리면 시험을 아예 못 보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어야 한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 같아 답답하고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심리문제가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심리방역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심리상담 비상직통전화를 운영하는 한편, 증상이 심한 고위험군을 민간전문가와 연계해 지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가 불안이나 우울감의 주 원인인 만큼, 일상에서 심리방역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정찬승 홍보위원장 “불안과 우울, 공포와 긴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 다음에 해법을 찾아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가장 먼저 회복해야 할 것은 우리 일상으로, 수면 시간이나 식사 시간을 원래대로 일정하게 바꾸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외에도 온라인에서 지인들과 소통하는 것도 전문가들이 꼽은 심리방역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로 인한 우울감이나 분노를 방치하면 사회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에 평소 자기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한편, 필요한 경우 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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