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일부 지방자치단체 등이 추석 연휴 기간 추모공원을 폐쇄하거나 사전 예약제로 이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대신 비대면 방식으로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온라인 성묘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인천시 부평구 장사시설인 인천가족공원에서 공원 관계자가 '온라인 성묘 서비스'를 시연하는 모습.(사진출처=연합뉴스)

인천시설공단에 따르면 추석 연휴인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화장장을 제외한 인천가족공원 모든 시설을 임시 폐쇄한다.

연휴에 전국 각지에서 온 성묘객이 인천가족공원을 찾으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어려운 데다가 성묘 후 음복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14만3천명의 고인을 안치한 인천가족공원은 평소 하루 평균 3천명 이상 유가족 등이 방문하고 명절 연휴에 35만명가량 성묘객이 찾는 전국 최대 규모 장사시설이다.

공단 측은 추석 연휴 인천가족공원을 폐쇄하는 대신 '미리 성묘 기간'을 정해 성묘객 분산을 유도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온라인 성묘 서비스를 시행하기로 했다.

인천시설공단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중대 기로로 보고 성묘객 방문이 많은 인천가족공원을 임시 폐쇄하기로 했다"며 "대신 온라인 성묘 서비스를 적극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기 구리시도 추석 연휴인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시립묘지를 폐쇄해 출입을 통제할 방침이다. 추석 연휴를 전후한 21∼29일, 다음 달 5∼11일 시립묘지를 분산 개방해 성묘 인원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경북 구미시는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추모공원 성묘객 출입을 통제하고 온라인 성묘를 시행한다.

추석 연휴를 전후해서 2주간씩(9월 14일∼9월 29일, 10월 3일∼10월 16일) 추모공원 분향실과 휴게실 사용을 금지하고 단순 방문만 허용하기로 했다.

대전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대전추모공원은 추석 연휴 기간 실내봉안당 추모객을 하루 400가족(2천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예약한 추모객만 실내봉안당에 출입할 수 있다.

대전추모공원 관계자는 "명절 기간 7만5천여명이 방문하는데, 이렇게 한꺼번에 추모객이 몰릴 경우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 예약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북 팔봉공원묘지는 봉안당 사전예약제를 통해 하루 최대 280팀, 1천400명만 입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공원묘지 안 셔틀버스 운행은 중단했다.

군산시도 '추모 예약제'를 도입해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하루 500명 추모객을 선착순 예약받아 추모관 시설 이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경기 고양시는 추석 연휴 시내 묘지와 봉안당 시설에 차량 2부제(홀짝제)를 시행하고 방문객 사전예약 의무제, 하루 총량 예약제 등을 운영하기로 했다. 총량 예약제에 따라 하루 1천200명, 1명당 20분만 묘지와 봉안당에 머물 수 있다.

추석 연휴 추모공원 폐쇄 소식이 알려지자 추석을 앞두고 주말을 이용해 미리 성묘하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인천시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 12∼13일 인천가족공원 방문객은 4만5천200명에 달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 3주 전 주말 방문객 3만100명과 비교해 50% 늘었다.

한편 온라인 성묘서비스는 오는 21일 정오부터 보건복지부 e하늘장사정보시스템(www.ehaneul.go.kr)에서 추모관 꾸미기, 추모글 작성 등으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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