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재확산 속에서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의 한 해 최대 행사인 9월 정기총회가 사상 최초로 최단 기간 일정 내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교단들이 9월 정기총회를 일제히 온라인 화상회의로 개최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사진은 지난해 예장통합 제104회 총회 모습)ⓒ데일리굿뉴스 

최단기간 온라인 총회 개최…임원 선거 등 긴급 사항만 다룰 듯

코로나19 여파로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9월 정기총회를 일제히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일정도 반나절로 대폭 축소한다. 국가적 재난인 코로나19의 집단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각 교단에서 역사상 유례없는 최단기간 온라인 총회로 뜻을 모은 것이다.

교단들은 총회 일정이 짧은 만큼 임원진 교체와 주요 안건만 집중 논의하고, 다른 의결 사항은 각 부서에 위임할 방침이다.

예장합동·통합 21일 첫 '스타트'…명성교회 수습안 놓고 갈등 예상

국내 양대 개신교단으로 꼽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김종준 목사)과 통합(총회장 김태영 목사)이 가장 먼저 온라인 정기총회의 시작을 알린다. 오는 21일 오후 각각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와 도림교회를 거점으로 전국 30여 교회를 화상으로 연결하는 온라인 총회가 개최된다.

‘세움’을 주제로 열리는 제105회 예장합동 총회에서는 △여성 강도권 및 여성 안수 △퀴어신학 이단성 △정년 연장 등이 주요 안건으로 상정돼 관심이 모아진다.

총회장 후보로는 현 부총회장인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단독 출마했다. 소강석 목사는 예장 개혁 출신으로, 지난 2005년 교단 통합 이후 15년 만에 개혁 출신 목회자가 교단을 이끌게 된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목사부총회장으로는 대암교회 배광식 목사가, 장로부총회장에는 신현교회 양성수 장로가 단독후보로 나섰다.

예장통합 총회에서는 올해도 명성교회 세습 문제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총회에서 결정한 명성교회 수습안 결의를 철회해달라는 헌의안이 전국 12개 노회에서 제출됐다. 일부 노회는 온라인 총회에서 ‘수습안 결의 철회 헌의안’을 첫 번째 안건으로 다뤄줄 것을 청원하는 청원서까지 제출한 상태다.

이외에도 차별금지법 입법을 제안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탈퇴와 이홍정 총무의 해임 및 소환을 요구하는 등 교회협과 관련한 헌의안이 다수 상정돼 관심을 모은다.

예장통합 차기 총회장으로는 현 부총회장 신정호 목사가 추대되며 목사 부총회장에는 한소망교회 류영모 목사가, 장로 부총회장에는 학장제일교회 박한규 장로가 각각 단독으로 출마했다.

예장백석·고신 22일 개최…나머지 안건은 각 부·위원회서 논의

이어서 22일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총회(총회장 장종현 목사)가 총회본부에서 온라인 총회를 개최한다. 주요 현안으로는 일부 인사가 총회 주요 부서 자리를 돌아가면서 맡는 이른바 ‘회전문 인사’를 방지하기 위한 헌의안이 상정돼 이목이 집중된다.

이밖에도 화해조정위원회 신설안과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교회들을 돕기 위한 목회협력지원센터 설립안이 주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현 총회장 장종현 목사가 연임할 가능성이 높으며 제1부총회장에는 예수로교회 정영근 목사가, 제2부총회장에는 하늘문교회 김진범 목사가 등록을 마쳤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총회장 신수인 목사)도 22일 오후 천안 고려신학대학원 강당과 전국 23개 교회에서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한다. △목회자 이중직 △전광훈 목사 이단성 여부를 가리는 헌의안 등이 주요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총회장 후보로는 현 부총회장 박영호 목사가 추대되며, 목사부총회장 후보에는 서문로교회 강학근 목사와 서울시민교회 권오헌 목사, 하나교회 오병욱 목사가 경선을 펼친다.

교단 총회 일정이 예년에 비해 대폭 축소되고 화상회의로 진행되면서 주요 헌의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긴급한 사안을 제외한 나머지 안건은 각 부·위원회가 따로 논의한 뒤 총회 임원회에 보고·처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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