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가 많은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 수가 8개월 연속 감소했다.
 
 ▲도소매 영세자영업자 감소 폭이 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10일 중소기업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는 561만9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만5천명 줄었다.

이로써 올해 1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취업자 감소 폭은 1월 8천명 수준에서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2월 9만2천명으로 급증한 데 이어 3월 27만8천명, 4월 33만4천명으로 늘었고 5월 37만2천명으로 연중 고점을 찍었다.

이어 6월 36만1천명, 7월 35만1천명, 8월 34만5천명으로 소폭 감소세를 보였지만 4월부터 5개월 연속 30만명을 웃돌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소비 부진이 지속하며 일반 음식점과 숙박업소, 슈퍼마켓 등 자영업자·소상공인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탓이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외출을 꺼리고 모임과 행사가 줄며 식당을 비롯한 자영업자들의 매출은 급감했고 일부는 직원을 내보내거나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올해 역대 최장기간의 장마도 도소매·숙박음식업 고용 상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나마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및 온누리상품권 배포와 대규모 할인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세일' 등의 효과로 5월을 기점으로 도소매·숙박음식점 취업자 감소 폭이 다소 둔화하긴 했지만 상황은 여전히 크게 개선되지 못한 모습이다.

도소매·숙박음식업의 부정적인 고용 상황은 전체 산업과 비교했을 때 더욱 뚜렷하다.

지난 6월부터는 도소매·숙박음식점 취업자 감소 인원이 전체 산업의 취업자 감소 인원을 웃돌고 있다. 지난달 도소매·숙박음식점 취업자는 지난해 동월 대비 34만5천명 줄어 전체 산업의 감소 인원인 27만3천명보다 7만2천명 많았다.

당분간 도소매·숙박음식점 고용 상황은 그리 녹록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30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돼 일반음식점·제과점 등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포장·배달 주문만 가능하게,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 주문만 할 수있게 됐다. 헬스장, 당구장, 골프 연습장 등 실내체육시설과 독서실, 스터디카페도 운영이 중단됐다.

정부는 또 지난 6일까지였던 2.5단계 조치를 오는 13일까지 1주일 연장했고 프랜차이즈형 제과제빵·아이스크림·빙수점도 포장·배달만 가능하게 했다.

이 같은 조치에 따른 영향은 9월 통계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8월 취업자 통계에는 코로나19 재확산과 이에 따른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방역 조치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5인 미만 영세 소상공인과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위주로 취업자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특단의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단장은 "대책도 필요하지만 소상공인의 디지털화와 혁신 역량 강화도 무시할 수 없다"며 "혁신 역량을 가진 소상공인이 나중에 경기 회복 때 성장을 견인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소매·숙박음식업의 부정적인 고용 상황은 전체 산업과 비교했을 때 더욱 뚜렷하다.(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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