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0년 중견기업 해외법인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증감(사진=한국중견기업연합회)

올해 상반기 중견기업 3곳 중 2곳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법인 매출이 감소했다는 조사가 발표됐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7월 30일부터 8월 14일까지 해외법인을 보유한 120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2주간 진행한 '2020년 상반기 중견기업 해외법인 매출 실적 및 자금 애로 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견기업의 68.3%는 작년 상반기 대비 해외법인 매출액이 감소했다. 평균 감소 규모는 12.0%였다.

반면 상반기 해외법인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힌 중견기업은 23.3%로 지난해 같은 조사 당시 응답 비율(45.8%)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중견기업 대부분은 다양한 자금 애로 요인이 경영 부담을 가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경영상 어려움으로 '전반적인 자금 흐름 악화'(24.0%)가 가장 많았다. 이어 △현지 은행 대출 애로(12.0%) △자금 상환 압박(10.0%)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10.0%) △추가 대출 불가(8.0%) 등 순이었다.

중견련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하면서 자국에서 출자한 기업이 아니면 현지 은행에서 신규 대출을 받기가 더 까다로워졌다"면서 "현지에서는 외국 기업이라 은행 차입이 어렵고, 국내에서는 담보가 부족해 추가 대출을 못 받는 중견기업이 많다"고 밝혔다.

해외법인을 보유한 중견기업의 45.5%는 해외법인 자산을 담보로 인정하는 금융 지원이 자금 애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제조 중견기업은 국내 은행이 해외법인 자산을 담보로 인정하는 대출 상품을 출시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거나(20.9%) 이용할 의향이 있다(22.4%)고 밝혔다. 비제조 중견기업의 경우 60.0%가 해당 대출 상품 이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구체적인 숫자로 여실히 확인된 중견기업의 실적 악화와 자금난의 악순환이 고착되지 않도록 해외법인 금융 지원 확대를 포함해 기업의 자구 노력을 뒷받침할 폭넓은 지원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견기업 해외법인 자금 애로(사진=한국중견기업연합회)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