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1일 오후 3시 30분부터 약 1시간동안 기독교대안교육공동체 꿈의학교에서 진행된 사회문제탐구수업이 색다르게 진행됐다.

이 수업은 고교 2학년 학생 7명과 강사로 초빙된 충남 서산시 대산읍 영탑1리 장경 이장이 지역사회 문제와 해결점에 대한 토론과 질의응답으로 이뤄졌다.
 
 ▲꿈의학교 사회문제탐구 수업에서 충남서산시 대산읍 영탑1리 장경 이장(오른쪽)이 참여해 학생들과 지역 현안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대산읍 영전1길 학교 주변에는 약 135가구의 주민들이 함께 살고 있다. 꿈의학교는 이웃사회와 협력하는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지역민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 특히 사회문제탐구수업은 4년째 지속되고 있는 수업이다. 이 수업에서는 대산의 환경문제, 자연문제 등을 주제로 매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대산공단 환경문제, 2018년에는 대산터미널 운용방안, 페미니즘 연구, 2019년에는 쓰레기 소각 문제를 다뤘다. 올해는 작년에 이어서 쓰레기 소각 문제에 대해 주민들과 협력점을 찾을 계획을 갖고 있다.

4년 전 사회문제탐구 수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동아시아史, 사회·문화 이론 수업으로 지식 습득을 위한 학문적 교육으로 출발했다. 이 과정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사회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해결점을 찾으며 문제의식을 갖게 하는 것을 교육목표로 현재까지 발전해왔다.

기독교대안교육공동체로서 실생활과 유리된 사고방식, 세상과 고립된 이기주의적 행동은 결코 그리스도인이 추구하는 방향이 아니다. 세상 문제는 복합적으로 연결돼 있으며 많은 사람들과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그래서 끝없이 사람들을 설득하고 함께 지역 공동체를 이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음세대에게 가르치고 학생들이 직접 부딪히며 배우고 있다.

영탑1리 장경 이장은 두 번 연속 이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이후 4년째 마을의 발전 및 유지를 위하여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장 이장은 수업에서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분리수거를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부족하다. 당진 왜목마을, 태백 해바라기 마을도 선도적으로 마을 가꾸기 사업을 했는데 쉽지 않다. 요즘 개인 이기주의화로 인해 공동체의 의미가 많이 퇴색됐다”라며 사회 문제의 근본적 원인과 아쉬움에 대해 토로했다.
 
 ▲지난 2017년 꿈의학교 사회문제탐구 수업을 마친 후 기념촬영. ⓒ데일리굿뉴스

사회문제탐구 수업을 4년째 진행하며 주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시는 꿈의학교 송지순 사회 교사는 “사회문제는 쉽게 해결되는 게 아니다. 쓰레기 소각 문제만 하더라도 주민, 이장, 환경미화 업체, 시·도, 심지어는 그 땅을 소유하고 있는 땅주인까지 많은 사람이 얽혀 있다. 이 수업을 통해 세상이 어렵고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아이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수업은 교육적 차원뿐만 아니라 여기에 사는 교사들과 학생들도 주민의 일원이기에 학교와 마을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담당한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이러한 측면에서 마을 노인들과 먼저 친해지면서 현실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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