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총리직 사임을 밝히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일본 최장수 총리인 아베는 건강 문제가 재발해 총리직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궤양성 대장염 재발로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이로써 7년 8개월간 이어진 아베 독주 정치 체제는 곧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달 중순부터 몸 상태에 이변이 발생하고 체력이 떨어지는 상황이 됐다"며 "8월 중순에 궤양성 대장염 재발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앞서 13년 전 아베 총리는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되어 당시 1년 만에 총리직 사퇴했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7일과 24일 병원을 방문했고 이후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다. 실제로 지난 6월 정기검진에서 재발의 징후가 나타났고 지난달 중순부터 몸 상태에 이변이 발생하며 체력이 떨어지는 상황이 된 것으로 밝혀졌다.
 
아베 총리는 "체력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요한 정치 판단에 문제가 생기는 상황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총리라는 자리에 계속 있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사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결과를 내는 것"이라며 "치료를 병행하며 체력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요한 정치 판단에 문제가 생기거나 결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기대에 자신을 갖고 부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게 된 현재로서 총리라는 자리에 계속 있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총리직을 사임하기로 했다"며 "새로운 체제로 이행하게 된다면 지금 이 시기가 적합하다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가 사임하면서 집권 자민당 각 파벌은 차기 총리 자리를 목표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후임 총리 후보군으로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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