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가 일부 초등학교와 지역 공공도서관에 배포한 <나다움 어린이책> 시리즈 일부 내용이 동성애를 옹호하는 표현과 성행위에 대한 과도한 묘사로 학부모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나다움 어린이책>은 어린이들이 성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나다움'을 찾도록 돕겐단 취지에서 시작된 여성가족부 사업의 일환이다. 여가부는 자기긍정, 다양성, 공존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책 199권을 선정해 작년부터 일부 초등학교와 지역 공공도서관에 배포했다.

하지만 일부 책들에 성기나 성관계 과정을 과도하게 묘사하고 동성애를 정상으로 가르치는 내용 등이 담겨 논란이 일고 있다.
 
 ▲담푸스 출판사 책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일부 내용ⓒ데일리굿뉴스

책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는 부모가 성관계 하는 과정을 자세한 그림으로 묘사하며 “아빠 고추가 커지면서 번쩍 솟아올라. 두 사람은 고추를 질에 넣고 싶어져. 재미있거든” “아빠는 엄마의 질에 고추를 넣어. 그러고는 몸을 위아래로 흔들지. 이 과정을 성교라고 해. 신나고 멋진 일이야”라고 설명한다.

또 다른 책<아빠 인권 선언>에는 "원하는 대로 사랑할 수 있는 권리"란 문구와 함께 성인 남자 두 명이 함께 아이를 돌보는 모습이 나오며 동성혼을 정상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박정미 씨는 "이게 초등학생 대상인 책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며 "여성가족부가 추천해 배포했다는 사실이 더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여가부 폐지를 요청하는 국민청원 등장했다. 청원인은 “성기와 성관계를 여과 없이 표현하고 동성애를 정상화해 담은 책들을 초등학교에 배포한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엔 학부모들로 구성된 단체들이 여가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도 열었다.

나쁜교육에분노한학부모연합(이하 분학연)은 기자회견에서 "동성애와 동성혼이 정상이라는 내용의 동화책을 어떻게 초등학교에 배포할 수 있냐"며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논란이 되는 책은 199권 중 20권 내외로 추정된다. 전체 시리즈 중 일부여서 학교들이 인식을 못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에 논란이 불거지자 한 초등학교는 수령을 보류하기로 했다.

성교육 전문가들은 ‘나다움 어린이책’ 일부 내용에서 성행위를 과도하게 묘사하거나 동성애를 옹호하는 표현들이 자칫 초등학생으로 하여금 잘못된 성 교육관을 심어줄 수 있다며 우려했다.

성교육 기관 카도쉬아카데미 최경화 소장은 "여성의 생식기 등을 묘사를 할때 어린이들로 하여금 성을 '아름다움, 생명의 통로'로 인식하기 보다는 거부반응이 일어나게 하는 책들의 내용이 대부분이었다"며 "이 교재를 접한 아이들은 결코 성에 대해 올바른 가치관을 갖게 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은 곧 생명'의 관점으로 적재적소에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해야 한다"며 다음 세대를 위한 올바른 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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