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집회에서 특정 정당 지지를 호소한 혐의를 받는 전광훈 목사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는 모습.(사진출처=연합뉴스)

한국교회 공교단 이단대책위원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이단성이 있다는 판정이 처음으로 나았다. 오는 9월 잇따라 열리는 주요 교단 총회에서도 전 목사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교계에 따르면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 이단대책위원회(이대위)는 지난 1년간 전 목사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 대해 이단 논란을 연구한 결과 각각 이단 옹호자와 단체로 결론을 내렸다.

이대위는 관련 보고서에서 전 목사의 신학 견해와 사상이 정통 기독교에서 벗어나 있고, 한기총 회장으로서 결정한 내용, 이단적인 발언과 행동은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전 목사 등을 이단 옹호자로 결론 낸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대위는 내달 15일 예정인 교단 총회에서 이를 보고할 예정이다. 총회에서 이대위 보고대로 결의가 이뤄지면 예장 고신은 전 목사의 이단 옹호를 공표하게 된다.

14개 교단의 목회자 협의체인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 대표회장 지형은 목사는 공개적으로 전 목사에 대한 이단 처분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 목사는 지난 20일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주요 공교단에서 이단 판정 논의를 강도있게 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이단 판정의 기준으로 ▲기독교 핵심교리 위배 여부 ▲공교회나 사회질서를 훼손하지 않았는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정치적·이념적 도구로 전락하지는 않았는지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전 목사의 여러 가지 행보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정치 체제나 어떤 이념의 도구로 전락시켜버렸기 때문에 이단 판정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며 전 목사 이단 판정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오는 9월 주요 교단 총회에서 전 목사의 이단성에 관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예장 합동과 통합 등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장협의회는 작년 8월 각 교단이 전 목사를 이단 옹호자로 규정할 것을 공식 촉구한 바 있다.

한기총 대표회장이었던 전 목사가 이미 여러 교단에서 이단으로 지목했던 변승우 목사의 이단을 해제하고, 한기총 공동회장에 앉힌 데 따른 것이다.

올 2월 협의회는 청와대 분수대 인근 집회에서 "하나님 나한테 까불면 죽어" 발언을 한 전 목사를 두고는 "애국운동을 빌미로 여러 집회에서 발언한 내용이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신앙적으로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판단한다"는 성명도 냈다.

협의회는 "전 목사는 비성경적 발언을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한국 교회의 신뢰와 전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 교회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전 목사로부터 신앙적으로 나쁜 영향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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