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4일 연속 재임 최장 기록을 달성했지만, 유권자의 민심은 사실상 완전히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4일 연속 재임 최장 기록을 달성한 가운데, 일본 민심 완전히 떠났다는 분석이다.

교도통신이 22∼23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36.0%로 집계됐다. 이는 아베 총리가 2012년 12월 재집권한 후 두 번째로 낮은 지지율이다.

가케(加計)학원 수의학부 신설을 둘러싼 권력과 사학재단의 유착 의혹으로 지지율이 35.8%까지 하락했던 2017년 7월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고 답한 이들 가운데 아베 총리를 신뢰한다고 답한 이들은 13.6%였고, 아베 총리에게 지도력이 있다고 평가한 이들은 4.3%에 그쳤다.

아베 내각의 7년 넘게 이어진 장기 집권에 유권자들이 염증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베 내각에서 방위상을 지낸 나카타니 겐(中谷元) 자민당 중의원 의원은 한 인터뷰에서 "너무 길어서 국민이 완전히 질리고 있다"며 "총리관저가 무엇을 해도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 총리의 코로나19 대응에 관해 "설명 책임을 이행하겠다는 패기도 없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 재집권 후 일본 정국은 '아베 1강'(强)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베 총리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각료를 지낸 인사가 이처럼 아베 총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아베 총리의 정치적 구심력이 확연하게 떨어졌다고도 풀이된다.

아베 총리가 정국을 주도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인 아베노믹스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대감마저 힘을 잃고 있다.

교도통신 조사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자 중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를 표명한 이들은 6.0%에 불과했다.

자민당 관계자는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를 지니지 않는다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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