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을 떠나 낯선 땅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들 중에는 코로나 여파로 거처를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런 가운데 지역교회가 나서서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복음으로 양육하는 곳이 있다.
 
 ▲홍은제일교회에서 운영하는 유학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공간. ⓒ데일리굿뉴스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영혼의 안식처 되길”

서울시 서대문구에 위치한 홍은제일교회 7층엔 특별한 공간이 있다. 외국인유학생에게 제공하는 게스트하우스다.
 
2년 전 교회가 설립될 때 선교관으로 지어졌던 이 곳은 처음부터 유학생을 위한 공간은 아니었다. 홍은제일교회 김지훈 목사는 귀국 선교사를 지원하는 선교관은 있어도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거처는 없다는 얘기를 듣고 유학생들이 부담 없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로 결심했다. 공간을 놓고 고민과 기도 끝에 한국에서 홀로 공부하는 유학생들을 위해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김 목사는 "이 공간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접할 수 있는 쉼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열게 됐다"고 말한다.
 
교회 안에 위치하다 보니 목회자와의 신앙 교제가 활발한 것이 장점이다. 학생들은 유학생활을 하면서 겪는 외로움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을 위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거주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유학생이 내는 생활주거비는 선교헌금으로 대체돼 또 다른 선교 사역에 보탬이 된다.
 
10개월 째 이곳에 거주중인 중국인 유학생 가총총씨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면서 신앙 성장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이야기한다.
 
가총총 씨는 "교회 안에 거주하다 보니 수요예배, 금요예배 등 평일 예배도 쉽게 드릴 수 있어 좋다"며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가족 역할을 해주시는 것이 가장 감사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대학교 과정만 마치고 본국으로 귀국할 예정이었던 가총총씨는 이 곳에 묵으며 선교에 대한 사명을 발견하고 진로를 변경해 전문인 선교의 꿈을 키워가기로 했다. 게스트하우스 묵으며 맞이한 가장 큰 변화다.
 
홍은제일교회는 "현재 코로나 사태로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는 없지만 선교의 꿈을 함께 키워갈 유학생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 공간을 통해 한 사람이 변화되고, 그 한 사람을 통해 고국에 복음이 전파되는 일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는 바람을 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