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는 지난 6개월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사실상 사상 최악 수준의 혹한기를 맞았다. 공연은 잇달아 취소됐고, 관객은 급감했다.
 
▲ 마스크 쓰고 연주하는 서울시향 (사진제공=연합뉴스)

그래도 규모가 있는 일부 공연 단체들이 대면 공연 대신 급하게 온라인으로 선회했으나 시장을 넓히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인프라도, 인력도 비대면 전환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문제는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코로나 감염자 수는 세계적으로 1천만명을 돌파했고, 일부 국가에서는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상황은 국내도 마찬가지다. 감염자 수가 조금씩 늘어나면서 2차 대유행에 대한 경고등 색깔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코로나라는 출구 없는 통로 속에서 공연계 관계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 코로나로 급감한 공연계 매출

2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공연 시장 매출액은 952억3천990만원이다.

코로나가 국내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1~2월 실적 덕택에 그나마 이 정도를 유지했다. 1~2월 공연계 매출 실적은 598억4천863억원으로, 상반기 전체 매출의 62.8%를 차지했다.

코로나 19가 본격적인 영향을 미친 3월 매출부터 급감했다. 3월 매출은 90억원으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0억 미만으로 하락했다. 비수기였던 2월보다 매출이 100억원 넘게 줄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4월 매출은 46억원으로 3월 매출의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5월 들어서 100억원대를 회복했으나 여전히 예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코로나 탓에 관객들의 예매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예술경영지원센터 김현진 팀장의 '코로나 19 이후 공연시장 피해와 대응' 발제문을 보면, 코로나 19 이전 예매 취소율은 평균 37.6% 수준이었으나 3월에는 92.6%까지 치솟았다.

1월 관객 수는 125만명 수준이었는데, 4월에 12만명 수준으로 10분의 1 토막이 났다. 5월에도 23만명 수준에 불과해 정상화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분석됐다.

공연 취소와 이에 따른 매출 급감으로 공연 제작·기획사들의 공포도 커지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설문조사를 보면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분야가 운영비(33.5%), 인건비(13.9%), 임대료(13.1%), 제작비(12.5%) 순이었다.

6월 매출액이 5월과 비슷한 수준인 점,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 등에 비춰보면 하반기 전망도 밝아 보이진 않는다.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는 지난 5월 성명을 내고 "지금은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민간 기획사들과 연주자들에게 긴급 직접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