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치솟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론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뒷짐' 대응실패 책임론에 경제정상화 후퇴조짐 '이중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치솟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론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11월 재선 도전을 앞둔 상황에서 대응 실패 비판론에 휘말리는 것은 물론, 환자 급등 주에서 잇따라 완화 조치를 보류하거나 되돌리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상화 목표도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발병 초기 독감보다 못하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

또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자 아직 이르다는 보건 전문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각 주에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완화와 경제정상화를 압박했다.

그는 공개 장소에서 대놓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가 하면,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이나 약물을 언급해 논란을 자초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지난 26일 두 달 만에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의 언론 브리핑을 열었지만 "이전보다 더 좋은 상황", "두드러진 진전을 거뒀다"며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으로 트럼프 대통령 옹호에 급급해 눈총을 샀다.

미 언론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정상화와 11월 대선에 관심을 집중하는 바람에 코로나19 대응에 소홀했다고 지적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4월부터 6월 초 사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언급이 3분의 2가량 줄었다고 28일 분석했다. 또 대통령이 최근 몇 주간 코로나19 회의를 대폭 줄이고 대신 재선이나 경제 관련 회의를 주재했다고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더 즐거운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암울한 코로나19 급증에 대해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결정을 주 정부에 맡기는 것을 선호하면서 코로나19 대응을 연방정부의 더 큰 통제하에 두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측근을 인용해 전했다.

각종 여론조사상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국민의 코로나19 대응 불신에다 최근 흑인사망 시위사태 대응 논란까지 겹치며 대선 경쟁자인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크게 밀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격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는 조사가 나오는가 하면, 대선 승부처로 꼽히는 경합주에서도 뒤진다는 조사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4일 발표된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의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58%로 찬성(38%)보다 훨씬 많았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서 뒤지고 있음을 마지못해 인정했다며 최근 며칠간 암울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측근을 인용해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코로나19 대응 실패는 새로운 감염의 기록적 증가로 나타났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참모와 보건 전문가의 말이 달라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미국인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CNN은 최근 코로나19 급증은 대유행이 끝난 후 모습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해온 '환상의 나라' 비전을 없애버렸다며 특히 공화당 주지사들이 다수 몰려 있는 남부 주를 통제불능 상태로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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