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성학원이 28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개교 130주년 기념 행사 기자간담회'를 열었다.ⓒ데일리굿뉴스
▲광성학원이 28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개교 130주년 기념 행사 기자간담회'를 열었다.ⓒ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최상경 기자 = 학교법인 광성학원(이사장 최준수)이 개교 130주년을 발전의 모멘텀으로 삼고 창학정신 세우기에 나선다. 

광성학원은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 정체성 확립을 위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초대 이사장 '존 무어 선교사'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광성학원을 비롯한 한국 근대 교육과 기독교에 영향을 끼친 그의 업적을 조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무어 선교사는 미국 감리교에서 파견한 선교사로, 1903년 내한해 평양을 중심으로 선교활동을 하면서 160여개의 교회와 30여개 학교를 설립했다. 1916년부터 일제에 의해 강제추방된 1941년까지 광성학원의 초대 이사장으로서 광성학교의 기틀을 확립했다. 

광성학원 개교 130주년 기념행사는 존 무어 선교사의 업적을 기리면서 학교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것에 방점을 뒀다. 정우성 광성고등학교 교장은 "개교 130주년을 맞아 우리 학원의 혁혁한 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초대 이사장 존 무어 선교사를 재조명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학교의 뿌리를 바로 세워 정체성을 확립하는 기회로 삼고 새로운 100년을 향한 도약을 다짐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광성학원은 내달 3일 광성중고등학교 대강당에서 '한국 교육의 빛이 된 광성 130년, 교육의 미래를 이야기하다'를 주제로 개교 1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오전 11시 기념예배와 기념식을 시작으로 오후 2시 130주년 심포지엄이 진행된다. 심포지엄 주제는 '광성중고등학교 창학과 존 무어'다. 지난 1년간 존 무어 선교사를 연구하고 기념도서 '광성을 사랑한 존 무어'를 집필한 소요한 감리교신학대 교수(한국교회사)가 존 무어 선교사가 광성학원에 끼친 영향과 교육 선교의 업적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소 교수는 "존 무어 선교사는 일제 강점기 평양 지역의 대표적인 선교사로서 40여년간 평양과 그 주변 지역을 위해 교회와 학교를 세우고, 한국인에게 감리교를 이양하는 큰 공헌을 했음에도 그에 대한 연구와 기념은 전무하다시피하다"며 "그에 대해 연구하면서 한국 교회사에 있어 더 풍성한 자료를 얻게 됐다. 이를 계기로 존 무어 선교사의 업적 등이 재평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4일에는 서울 마포구 난지천공원에서 광성고등학교 전교생이 참여하는 '문요한배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문요한'은 존 무어 선교사의 한글이름으로 그의 도전 정신을 기리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학교 측은 전했다. 

광성중학교는 같은 날 교직원과 학생 120여 명이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을 찾는다. 1894년 평양에서 광성학교를 설립한 윌리엄 제임스 홀(William James Hall) 선교사를 추모하기 위해서다. 10일에는 30여명의 동문으로 구성된 중창단이 '하리스·로고스 연합 합창제'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다.      

특히 130주년을 기해 광성학원은 '학교 역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존 무어 초대 이사장 연구 도서'를 발간하는 한편 '광성학원 역사전시실'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학교 역사를 바로 세우고 역사에 묻혀 있던 존 무어 선교사를 한국교회에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영찬 광성중학교 교장은 "개교 130주년을 맞아 역사를 새롭게 발견하고 정립하고자 한다"면서 "단순 지식 전수 차원을 넘어 창학이념과 정신을 계승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특히 존 무어 선교사가 학교에 끼친 업적을 조명하는 과정에서 한국 교회사에도 의미 깊은 결실이 맺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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