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캐피털원 은행
뉴욕의 캐피털원 은행

올해 1분기 대형 기업 인수합병(M&A) 건수가 작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투자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글로벌 M&A 시장에서 거래 규모 100억 달러 이상의 대형 거래는 1분기에 11건을 기록, 작년 동기의 5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형 거래 11건의 총규모는 2천150억 달러(약 289조3천47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천억 달러(약 134조6천400억원) 수준이었다.

올해는 에너지와 테크 분야, 금융 분야의 거래가 많았다.

가장 큰 건은 미국 금융사 캐피털원이 신용카드 브랜드 '다이너스 클럽'을 보유한 디스커버 파이낸셜을 350억달러에 인수한 것과 미국 반도체 설계 설비 제조업체 시놉시스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앤시스를 35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씨티그룹 투자은행 부문 책임자 타일러 딕슨은 "기업들이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시장 상황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100억 달러 미만 거래를 모두 포함한 M&A 전체건수는 작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하지만 거래 규모는 30% 증가한 6천900억 달러로 나타났다. 규모가 큰 거래가 많았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M&A 거래가 지극히 부진했다.

M&A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초저금리에 힘입어 크게 늘었다가 이후 급격히 줄어 작년에는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골드만 삭스의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책임자 안드레 켈레너스는 "이제 평년, 정상 수준으로 돌아온 것"이라면서 "1년 전 예외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강하게 반등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M&A 증가에 일조했다. 자금 조달이 더 쉽고 적은 부담으로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의 마시밀리아노 루지에리는 "거래 관점에서 보면 분명히 더 나은 환경"이라면서 "이번 분기 내내 투자자나 발행인들의 참여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미국 지역의 거래가 3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많았으며 유럽의 거래도 전년동기대비 60% 증가했다.

반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거래는 28% 감소한 900억 달러에 그쳤다.

출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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