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지난 22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임시 실행위원회를 개최했다. ⓒ데일리굿뉴스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지난 22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임시 실행위원회를 개최했다. ⓒ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2024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NCCK는 25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회원교단은 개별적으로 자유롭게 참여하여 일치와 연합을 도모하되, 기구적 차원에서는 참여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한국교회교단장회의에 참석한 NCCK 관계자가 연합예배에 NCCK가 함께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에큐메니컬 진영에서는 연합예배 개최 장소가 세습문제가 있는 명성교회라는 점 등을 이유로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 위원들은 사퇴 의사를 보이며 반대 의사를 천명하기도 했다. 

문제가 커지자 NCCK는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임시실행위원회를 열고 "연합예배 참여를 결의한 적 없다"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NCCK는 "이번 부활절연합예배는 NCCK 조직 전체가 참여하는 게 아니라 개별 회원 교단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수준"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종생 NCCK 총무는 "NCCK가 연합예배 참석을 조직적으로 결의한 바가 없는데 교단장회의에서 나온 발언이 잘못 해석돼 오해가 커졌다"며 "제가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탓이 크다. 예배 장소 여부를 미리 알았냐는 말들이 나오는 데 장소와 관련해서 제안할 수 있는 자리도 그럴 위치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NCCK는 입장문을 통해 "(임시실행위원회에서) 예배장소 선정과정에 대한 본 회의 관여와 개입 의문은 해소됐고, 다만 기구적 참여에 대한 충분한 협의와 결의가 부족했음을 확인했다"며 "회원인 교단과 연합기관 구성원들과의 충분한 논의를 통해 합의에 도달하기까지 더 많은 소통과 공감의 과정을 가지면서 온전한 일치와 연합에 이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CCK는 부활절연합예배 불참을 결정하면서 단독 연합예배 진행을 임원회에 일임했다.

한편 지난 1947년 조선기독교연합회(현 NCCK)가 일제강점기 후 민족에게 희망을 주려고 시작된 부활절 연합예배는 2000년대 NCCK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격년으로 열렸다. 지난 2015년부터는 NCCK는 별도로 부활절예배를 진행했다.

올 부활절 연합예배는 오는 31일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부활, 생명의 복음 민족의 희망'을 주제로 열린다. 설교는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 이철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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