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응급실을 찾은 10대 중 81%가 타이레놀 등 치료약물에 중독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응급실을 찾은 10대 중 81%가 타이레놀 등 치료약물에 중독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굿뉴스] 박상우 기자 = 지난해 중독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10대 중 81%가 치료약물에 중독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8일 2023년 1월부터 12월까지 전국 14개 시‧도, 15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독 심층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5개 응급의료기관을 찾은 중독환자는 총 7,766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10대 환자수는 848명으로, 전체 중독환자수의 10.9%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이 응급실을 찾은 연령대는 20대(1,401명)였다.

10대 환자 중 80.5%는 치료약물에 중독돼 응급실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물질별로는 ‘아세트아미노펜이 포함된 진통해열제‧항류마티스제’가 17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벤조디아제핀계’가 166명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여성 비율(73.9%)과 극단적 선택, 의도적 오용 등 의도적 중독 비율(83.4%)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해열‧진통제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통증 감각을 향상시키는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을 억제하고 중추신경계의 세로토닌이라는 신경물질을 조절해 진통 효과를 낸다. 

그러나 자주 복용하면 내성이 생겨 이전보다 더 많은 양을 복용하거나 효과가 강한 새로운 약물을 찾게 된다. 또 과다 복용으로 독성이 발현되면 중독 증상이 나타나거나 심하면 급성 간 기능 상실을 겪을 수 있다. 

벤조디아제핀계는 신경안정제에 속하는 향정신성의약품 중 하나로, 과다 복용 시 의존성, 근육 이완으로 인한 휘청거림, 어지럼증 등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10대들이 해당 약품들을 찾는 것은 입시 준비나 교우 관계에서 겪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불면증, 우울증, 두통을 해소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약을 많이 먹으면 효과가 빨리 나타날 거란 생각에 정해진 용법보다 많이 복용하다 응급실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8월부터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올바른 치료약물 사용법 및 응급처치방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도 각 학교의 신청을 받아 지속적으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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