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탱크 (사진출처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로 발생한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13일 관계각료회의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 물탱크가 늘어선 상황을 바꾸지 않으면 향후 폐로 작업에 큰 지장이 생길 것으로 판단, 이를 해결할 대안으로 오염수를 해양 방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구체적으로 오염수 속에 포함된 삼중수소의 방사선량이 1리터(ℓ)에 1천500 베크렐(㏃) 미만이 될 때까지 바닷물로 희석한 후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오염수 배출은 일본이 폐로(廢爐) 작업 완료 시점으로 내걸고 있는 2041∼2051년까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며, 실제 방출까지는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심사·승인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기준 후쿠시마 제1원전의 탱크에는 오염수 125만844t이 저장돼 있다.

일본 정부의 결정에 현지는 물론 국제사회의 우려와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시민단체인 '원자력 규제를 감시하는 시민 모임'과 국제환경운동 단체 '에프오이저팬'(FoE Japan) 등은 같은 날 해양 방출 구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과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24개국의 311개 단체들도 반대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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